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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바 라이팅 Nov 05. 2019

대출금 상환 독촉하는 은행, 한 방에 좌절시키기

[사장은 아무나 하나요?]

개인이나 법인이나 주거래 은행과 유대관계가 좋다면, 부채를 자산으로 많은 사업을 편하게 벌일 수 있다.


개인이라면, 부동산 매수나 유가증권 투자금을 마련하는데 저금리로 큰 금액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은 그 자체를 환가성 높은 담보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낮은 자본으로도 충분히 큰 자산 투자가 가능하다.


법인은 개인보다 주거래은행의 필요성이 매우 높다. 부동산 매수, 시설 및 장치 매입, 원자재 등 구매자금, 급여 등 운영경비, 무역 운전자금을 대출받는 금융상품들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은행 입장에서도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고금리 착취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법인의 주거래 은행이 되려고 많은 애를 쓴다.


그런데 은행의 가장 고질적 죄악이 주거래 은행으로서의 트러블을 만들고, 분쟁을 지나 기업의 도산까지 만든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은행 재직 경력이 수십 년의 장기일뿐, 은행 직원들은, 지점장이나 센터장 포함해서, 매우 비전문적 지식과 판단력을 가졌다. 이 점을 인식하고 이해해야만 기업 경영에 있어 주거래은행으로 인한 불편이 없다.


스타트업 등 기업 CEO  혹은 사장님들과 재무팀 직원들은 아래를 유심히 정독하면, 주거래은행으로 인한 부당한 고초는 겪지 않을 것이다.


최초로 주거래 은행을 정할 때가 언제인가요?

대부분 기술신용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이 발급한 보증서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을 때가, 대부분 기업들이 처음으로 주거래은행을 선정하는 때이다.


주거래은행으로 추천하는 은행이 따로 있는가요?

한국산업은행, 기업은행, 농협과 같이 공공성 높은 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해야 한다. 즉 기보나 신보에서 받은 보증서로 이들 은행을 찾아가 대출을 신청해야만 첫 주거래은행을 이들로 선정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과 같은 민간자본 은행은 주거래 은행으로는 가급적 삼가해야 한다.



국민은행 같은 민간자본 은행이 주거래은행으로는 왜 부적합한가요?

민간자본 은행은 주인이 없어 사실상 내부통제가 되지 않고, 은행으로서의 생존에 있어 공공은행보다 위험성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신의나 신용보다 은행의 내부 대출정책이나 기업실적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 언제든지 대출 회수를 압박하고 대출 연장을 거부하는 협박을 상습적으로 저지른다. 


이들 은행이 주거래은행이라면, 지금이라도 빨리 공공성 높은 은행으로 바꾸어야 한다. 기업이 항상 좋은 실적에 안정적 경영을 한다는 보장이 없다. 어쩌다 실적이 부진하거나 기업이 속한 산업군에 문제가 생긴다면, 여지없이 대출 연장을 거부하고 대출을 상환하라고 안면을 바꾼다.



은행 직원들과 잘 지내면 기업이 어려울 때 도움받지 않을까요?

아주 순진한 발상이다. 은행 직원들은 3~5년이면 지점을 떠나야 하고 다른 전근자가 담당으로 바뀐다. 공공은행은 담당자가 바뀌어도 전임 담당자의 대출 입장을 비슷하게 견지하지만, 민간은행은 전임과 아무리 잘 지냈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지점장과 지점 은행 직원들이 기업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 아무런 권한이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게다가 자기들이 필요하면 싫다고 해도 제발 만나 달라고 찾아온다. 잘 지낸다고 달라질 건 없다.



그렇다면, 주거래은행이 대출을 상환하라고 압박하면 어떡해야 하나요? 방법이 있나요?

대출 만기 연장을 거부하면서 일부라도 갚아라고 압박할 것이다. 자서해야 하는 만기일자 오후까지도 지점 대출담당자가 버티며 겁박할 것이다. 우선은 그날을 넘겨도 은행마다 3일에서 2주에 이르기까지 내부 유예기간이 있다. 겁내지 말고 회사의 요구를 고수하고 굽히지 말라. 시간은 돈을 차입한 기업 편이다. 은행 직원들이 알아서 조건을 정리해 먼저 연락할 것이다. 마지못해 들어주는 척하면 그만이다.



만일 대출금이 많아 이런 일을 자주 겪어야 할 상황이라도 은행과 싸울 수 있을까요?

대출 만기 때마다 싸우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닌데, 대출상품이 많아 한번에 대출 상환 협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라.


금융감독원 은행감독국에 주거래은행을 불법대출 상환 요구를 이유로 진정하고 조사를 요청하라. 은행은 금융감독원 전화라면 기겁한다. 그래서 기업이 원하는 상환일정과 조건을 정한 뒤, 금융감독원에게 요청하면 은행은 알아서 정리한 통지문을 기업에게 보낼 것이다.


귀 고객의 요청안을 그대로 수용하기로 내부 결정되었습니다.




은행은 기업이 낸 이자로 수익을 창출해 먹고사는 존재다. 은행에게 돈을 빌리니 은행이 채권자이고 갑이라는 구시대적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은행이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기업이라는 고객의 피와 땀을 빨아먹어서 이다.


경영 전략에 맞추어 기업이 은행의 대출자금을 써 주는 것이지 돈 많은 전주에게 돈 없는 소작농이 급전을 구하는게 아니다.

은행의 밥줄을 만들어주는 것은 기업이다.
기업이 은행의 갑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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