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22살이던 그 시절, 내 인생을 바꾸었던 사람
아버지는 네가 너무 자랑스럽다.
우리 아들이 대우그룹에, 서울 남대문구라고 적힌 대우 그룹 주소지로, 우편을 보내는 엘리트로 컸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지하 비디오방에서 무협지 영화 중에, 시리즈 제일 긴 걸로 가져와.
야~ 뭐해. 회장님 오후 출국이야. 20편 넘는 걸로 아무거나 빨리 가져와.
A대리에게 전화받았어요. 이번엔 이걸로 가져가세요.
회장님 건가 보네? 이번엔 뭐야?
내가 비디오 테이프 빌려오지 않아도 그동안 잘 주무셨나요?
그리고 이제 비디오 테이프를 보며 잠이 강탈 당한 시간을 비디오로 죽이지 마세요.
김우중 같은 재벌 회장도 돈 걱정에 비디오 보며 날밤 샜는데...나는 그 정도는 아니잖아?
이제 잘 주무세요. 그리고 나도 이제 깊이, 그리고 모든 걸 잊고, 잠 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