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메바 라이팅 Nov 04. 2020

박명수와 하하

청년들의 위화감을 만드는 1순위 연예인

조영남 다음으로 제일 이해 안 되는 연예인이야.


어릴 적 조영남이라는 가수가 텔레비전에 비칠 때마다, 나는 미간을 심하게 일그러뜨렸다. 저 사람은 왜 자꾸 나오는 거야? 방송국에 뭔 라인이라도 있나? 싶을 정도로 나의 합리성이 자주 시험받곤 했다.


내 주변의 누구에게 물어봐도 나의 의문을 풀어준 사람이 없었다. 하나같이 대답이 같았다.


나도 궁금해. 누가 좋다고 부르는지.


그런 조영남은 화가로 취미 생활을 해가며, 몇 년 동안 현대미술의 이해를 호소하기도 했지만, 그럭저럭 가수라는 이름으로 지금도 텔레비전 속 연예인으로 살고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누가 찾는 거지?





'무모한 도전'이 '무한도전'으로 바뀌면서 듣보잡 두 연예인이라고 불리는게 어울릴 박명수와 하하가 고정이 되었다. 그러더니  어라? 거의 십 년을 우려먹으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막말로 장승 나무를 꽂아놔도 전 국민의 인기를 가졌을 것이다. 그래 두 연예인은 장승배기 같았다.


장승배기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다. 게다가 아무것도 스스로 할 적극성도 없다.


무섭다고  몸 사리고, 힘들다고 포기하고, 할 줄 아는 거라곤 입으로 다른 멤버를 비하하거나 놀리는 유치함 뿐이다. 차라리 장승배기가 더 웃기다. 장승배기가 더 재밌었다.


나는 무한도전 속 박명수와 하하를 보면서, 인생이 이렇게 무책임하면 불공정과 부조리가 더해질 미래가 걱정됐다. 누가 한 마디라도 더 생각하려 할것이며, 누가 한 줄이라도 남의 생각을 읽으려 할까? 암울해졌다.


점수 1점이라도 올리려고 늦은 밤 시간까지 학원에서 고생하는 우리 아들, 스펙 한 줄 더 쓰려고 돈과 시간과 열정을 쏟아붓는 우리 아이들을 보노라면, 암담하다.


공부 못해도 좋은 곳에 취업 못해도 박명수나 하하처럼 잘 풀리고 잘 살 수 있어!라고 격려할 자신이 없다. 그건 죄악이니까.

작가의 이전글 과학고가 뭐꼬? 니 인문계도 못 보낼까 봐 걱정이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