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은 아무나 하나요?]
살짝 미쳐야 인생이 즐겁지 않을까요?
남편을 따라 카이스트 기혼자 아파트에 살면서, 금요문화행사가 우리 부부의 유일한 사치였어요. 그런데 클래식 연주회만 매주 열리는 데 카이스트 학생들도 너무 지루해하는 거예요. 그래서 생각했죠!
신선한 시각으로 적극적으로 어필하면 불가능한 일은 없을 거야, 라고 믿게 됐어요.
내가 벌어봐야 신랑 술값도 못 벌 텐데.
집안일 잘하는 게 내가 돈 버는 거지.
주요 고객층인 20, 30대분들보다 제가 음식, 의류, 취미, TPO 측면에서 저는 많은 경험을 했고 즐겨왔거든요.
많이 먹어본 고기를 맛있는 부위만 골라 제대로 드시고 싶은 분들에게 맛있게 드린다, 라고 제 일을 설명하면 될까요?
문화살롱은 사실 돈이 남기는커녕 협찬 없이는 운영이 어려워요.
하지만 문화살롱을 통해 강남 지역의 여성들이나 사회 각계층에서 활동하시는 남성분들이 조용한 소규모 살롱에서 와인과 함께 문화생활을 즐긴다는 자체를 즐거워하세요.
그리고 제가 그 자리를 주최한다는 게 너무 행복해요.
남편은 제가 강연자를 섭외하고 문화살롱을 여는 모습을 보면서
'참, 용감하다, 아니 무식해서 용감한건가?'
라고 말하지만 속으론 조금 자랑스러워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경력이 단절된 게 아니라 잠시 다른 경력을 가지는 중이에요.
우리 모두 한번도 경력이 단절된 적이 없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력이 제 인생에 중요한 척도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럼 여러분 모두 대박이 보이시나요?
저와 여러분에게 대박은 바로 우리 인생 2막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