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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메바 라이팅 Oct 15. 2019

연쇄살인범 이춘재의 뇌를 통해 본 육아의 중요성

[사장은 아무나 하나요?]

악의적 범죄자(왼쪽)와 과실범(오른쪽)의 뇌 영상 차이


자기공명영상장치 fMRI와 머신러닝을 이용한 인공지능의 발달로 뇌 영상 촬영 결과를 분석해, 범죄자의 죄질과 고의성을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했다. 뇌 영상 자료를 확대 수집하여 빅데이터를 구성한다면, 뇌 영상의 특정 활성화 영역을 분석함으로써 범죄자들의 범죄 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 윗 그림에서 왼쪽 뇌에서 활성화된 영역이 면적이나 개수가 오른쪽에 비해 차별적으로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 뇌 사진은 과실범의 활성화 사진으로 악의적인 연쇄살인마와 같이 인지범의 뇌는 범죄를 벌일 때에도 뇌가 정상 생활수준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연쇄살인범, 강간범, 가정폭력범 등의 상습적인 악질 범죄를 자행하는 사람들의 뇌는 일반인과 어떤 점이 다를까 알아보자.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아드리안 레인 교수팀과 영국 신경학자 라이자 클레이돈 연구팀의 성과를 인문적으로 정성적으로 편집해 설명에 사용해 보았다.


영국 희대의 연쇄살인마로 매춘녀 13명을 10년 동안 살해해 온 피터 수트클리프처럼, 물론 우리나라 이춘재에 비하면 새발의 피이지만, 이들은 폭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이 뇌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가 임신 중에 과도한 음주와 흡연으로 그 장애가 생겼을 수도 있고, 후천적으로 부모의 강력한 폭력으로 인해 자아를 형성하지 못한 피해자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무의식의 발현으로 가해자가 되는 것으로도 보고 있다. 피터 수트클리프는 어린 시절 형편없는 영양 공급과 가정 폭력이 주요 원인이 되어 뇌기능 손상을 입은 것으로 추측되어 이런 가정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사람의 뇌는 시냅스라는 기초 단위의 유닛들이 수조 개가 이어져 전기적 연결관계로 이어지는데, 시냅스 탄력성을 특성으로 각 부위마다 활성화되는 기능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뇌의 부위 가운데 전전두엽은 인지, 판단, 도덕과 윤리의식이 판단되는 부분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연쇄살인마 등과 같은 상습적 악질 범죄자들의 전전두엽이 일반인의 그것과 매우 차별적인 활성화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전전두엽은 얼굴 미간 바로 윗부분으로 전두엽의 전진에 배치된 뇌 부위를 말한다. 컴퓨터로 따지면 CPU에 해당하는 핵심 칩이라고 할 수 있다. 전전두엽은 특히나 충동이나 윤리적 의식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어서 폭력을 억제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연쇄살인범 등은 대부분 이 전전두엽에서 결함, 즉 활성화가 되지 않는, 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뇌의 편도체 역시 심하게 수축되어 있었다고 했다.



편도체는 감각 기관에서 전해오는 신호를 받아 정서적으로 평가해 분석 결과를 대뇌의 전두엽과 척수로 보내는 기능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몇 년 전 '팔달산 토막살인 사건'을 일으킨 박춘풍의 사이코패스 정도를 뇌 영상 촬영과 감정을 통해 공식적으로 측정하는 프로젝트를 실행하기도 했다. 특히나 고무적인 점은 법원에서 박춘풍의 뇌영상 분석 결과를 살인 범죄에 있어서 고의성이 어느 정도 있었는지 따져볼 것이라고 한다.


단군 이래 희대의 살인범으로 악명을 자아내는 이춘재 역시, 상습적으로 연쇄살인을 자행한 전력을 고려해 본다면 전전두엽 손상과 편도체 수축을 예상할 수 있다. 만일 이춘재가 실제 이처럼 뇌 손상이 공식적으로 발견된다면 유가족들에게는 불행히도 감형의 사유가 될지도 모른다.


프로이트는 아이 시절 부모에 대한 각인이 성장 후의 무의식을 형성한다고 했는데, 이춘재의 무의식이 어떻게 일반인과 다르게 형성되었는지도 궁금하지만 실제 뇌손상이 무의식의 불균형적 형성으로 일어난다는 추론으로 사실 궁금증을 키우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의식이 불균형하든 전전두엽이 파괴되었든 편도체가 쪼그라들었든, 우리가 이해하고 용서해 줄 입장이 아니라는데 모두가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결론을 보면 이춘재에게만 이 모든 비난을 던질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일이다.


정말 아이들에게 정말 잘해 줘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막중한 책임의식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왜 이렇게 중요한 지식을 부모가 되기 전 우리들이 제대로 알지 못했는지 안타깝기 이를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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