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내 첫째 아이를 기리며
사랑하는 내 영원한 첫째 리몽 1호야,
너를 떠나보낸 지 벌써 거의 3년이 됐어.
아픈 몸이라서 태어나더라도 엄마 아빠 힘들까 봐 얼굴 못 보여주고 떠난 걸 알기에 마음은 여전히 너무 아프지만 고맙다는 말을 먼저 전하고 싶어.
엄마는 여전히 네가 우주 속을 외로이 배회하고 있진 않은지 걱정될 때가 있어. 그럴 때 항상 네 곁에는 너를 기억하는 엄마와 아빠가 있으니 즐겁게 여행하되 외롭진 않았으면 해.
엄마가 너 동생 보내주면 감사해하며 잘 키울 테니 보내달라고 했던지 기억나지?
시간은 걸렸지만 엄마 더 힘들지 말라고 소원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너 덕분에 태어난 리몽 2호인 네 동생은 잘 먹고 잘 자면서 듬직하게 쑥쑥 자라고 있어.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네 동생을 보면서 너는 어떻게 생겼을까 어떻게 행동했을까 네 동생도 이렇게 사랑스러운데 너는 오죽했을까 너무 그립고 보고 싶어.
엄마가 네 몫까지 열심히 동생 잘 키울 테니 지켜봐 줘!
엄마의 남은 생이 다하는 날 꼭 너를 찾아서 있는 힘껏 안아줄 거니까 그때 꼭 보자.
원래 죽음이 두렵진 않지만 좋을지는 의문이었는데 임종을 앞두고 너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쁨이 클 거 같아. 인생은 찰나이니 곧 볼 수 있으니까 덜 슬퍼할게.
평생 기억할게. 너무 고맙고 우주만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