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집엔 상상 그 이상의 화장품 재고가 쌓여있다.

비우기 #3. 화장품 재고 소진하기 (1)

by 미니크
너도? 야, 나두!


나는 화장품 소진 챌린지 9개월 차다. 내가 직접 명한 이 도전은 집에 있는 온갖 목욕용품 / 화장품 재고를 소진하여 자원 낭비 방지하고 비워진 수납공간에 다른 걸 정리해서 집의 여백미를 살리는 일석이조의 목적을 지닌다.


[재고 소진 원칙]
1. 같은 종류에 한해 사용
- 토너 없다고 로션을 토너로 사용 불가
2. 개봉 시점 → 유통 기한이 오래된 것부터 사용
- 얼굴용이라도 오래된 건 팔다리에 활용
(페이셜 미스트 / 팩은 산뜻한 여름용 바디 로션)
3. 효과 비슷한 제품이라면 대체제로 활용
- 목욕 버블 / 솔트라면 워시 / 스크럽으로 사용


[원칙 전제 사항]
1. 사용 시점 / 방법 / 부위 등을 다각적으로 고민
- 계절 및 내 피부 상태 등을 고려
(여름은 가볍고 산뜻, 겨울은 보습력 높고 끈적)
2. 얼굴에 한해 유통기한 내 개봉 시점 최근 제품 사용
- 가격 / 기능보단 유통기한 / 개봉 시점이 더 중요
(비싸고 좋아도 변질된 제품 바르면 회복 힘듦)
- 애매하면 몸에만 바르기
3. 다리마저 피부 이상 생기면 미련 없이 버리기
- 관리 상태에 따라 제품 변질 가능성 있음
(난 유통기한 3년 지나도 얼굴 외 문제없이 썼음)
4. 대체 제품 없다면 소량 구매
- 보유한 화장품의 종류, 쓰임새, 사용량이 다 다름


챌린지 시작할 때는 6개월이면 다 끝내고 성공한 대견한 나 자신을 연하게 상상했었다. 하지만 6개월 넘게 열심히 썼는데도 집안 구석구석 보관된 화장품 가짓수가 꽤 많다. 오래된 샘플류부터 다 사용 후 용량이 제품(얼굴용 20ml, 바디용 50ml 이상)을 사용했더니 장기간 '비우는 맛'이 없어서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 한동안은 빨리 없애려고 평소보다 더 많은 양을 쓰기도 했다.


3개월까지 샘플 없애는 맛에 즐거웠고, 6개월까지 큰 용량 제품 사용으로 버리는 즐거움도 없고 수납공간 비워지는 가시적 성과도 없어서 점점 지쳐가다가, 7개월부터는 수납공간 여백미가 살아나며 다시 탄력다.


그리고 현재,

나는 아등바등거리지 않고 느긋하게 챌린지를 진행 중이다.


내가 보유 중인 화장품들은 받은 게 대부분이라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많은 재고가 쌓였지만 그럼에도 나는 열심히 사용하면서 자원 효율화에 일조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우리 집에는 바디워시 요정이 사는지 바디워시 너무 많아 이 챌린지의 끝은 21년 거 같. 챌린지가 끝날 때 현 재고를 반 이상 줄여서 기쁜 마음으로 브런치에 다시 글을 올리는 날을 상상하며 나의 '화장품 재고 소진 챌린지'는 계속된다! 쭈욱!


[오늘의 느낀 점]

1. 처음부터 필요량만 보유하기
- 화장품은 크기가 작아 보통 상자 등에 쌓아서 보관하기 때문에 아무리 윗줄을 비워도 맨 아래줄은 남게 되는데 가시적인 여백미는 맨 아래까지 아예 싹 비워져야 생기므로 소진 기간이 오래 걸림

2. 내 화장품 소비 패턴 파악 및 구매 방향성 정립
- 다양한 제품을 하나씩 사용하면서 내 피부에 적합한 성분 테스트 및 보유 경로도 상기돼서 일석이조
- 휴대용 핸드크림은 선물 받을 확률 높으니 현 재고 다 소진 후 대용량 구매해서 손과 몸통에 바르고 불필요한 샘플은 아예 받아오지 않기 등을 배웠음


[현 재고 현황]

- 챌린지 시작 당시 사진은 없지만 지금의 3배 수준이었음


[7월 소진 완료 재고] --- 7/31일 기준

1년 동안 사용한 수분크림 & 토너 (좋은제품이나 좀 지겹..)
개봉한 지 오래되서 몸에 바른 페이셜 미스트
몇 년째 보관 중이라 몸에만 사용한 로션 & 토너 & 마스크 시트
매일 9개월 사용한 페이스 오일, 1년 쓴 클레이팩 (주 1~2회)
큰 사이즈 수분크림 사용 후 집에 있는 샘플 사용
마지막 썬블럭 샘플 (챌린지 시작 당시 샘플만 5개 이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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