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을 너무 사랑해 꽉 껴안았던 너를 보내며
비우기 #4. 구두 나눔 하기
내 발은 폐소 공포증을 느끼며 답답하고 힘들다고 비명을 지른다.
업무용으로 오래 서 있기 편한 신발이 필요해서 브랜드를 추천받아 구매했는데 내 발에겐 너무 타이트한 제품이다.
사실 매장에서 신었을 때 발볼과 발 윗등이 꽉 맞았는데도 추천받은 브랜드라 믿고 구매했는데 내 발 형태에 안 맞는다는 걸, 그리고 내 다리가 심하게 붓는다는 걸 잘 몰랐다.
새 신을 신고 폴짝 뛰는 마음을 안고 이 신발만 가지고 해외 출장을 갔는데 다리가 붓자 발이 피가 안 통해서 연보라색으로 변하는 걸 내 눈으로 확인하고, 걸을 때마다 통증이 심해 결국 현지에서 다른 구두를 구매한다. 같은 업무 하는 팀원 여러 명이 추천하는 오래 신기 편한 브랜드지만 내 발에만 안 맞아서 고통스럽고, 부족한 출장 시간 쪼개서 일찍 문 닫는 상점 여러 개를 전전하며 눈치 보면서 겨우 구매했던 아찔한 경험이다.
큰 마음먹고 산 신발인지라 출장에서는 유난히 걸을 일이 많아 발이 쉽게 부으니 한국에 오면 신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한두 번 추가 시도를 해본다.
역시나 이제는 종아리 근육까지 뻣뻣해지더니 아프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그렇게 신발장에 고이 모셔두다가 내가 애용하는 당근 마켓에 아무 미련 없이 2만 원에 올린다. 그런데도 안 팔려서 1만 원대로 금액을 내리자 연락이 왔고, 그렇게 큰 마음먹고 산 구두를 1/10도 안 되는 헐값에 시원하게 보낸다.
내 발볼을 유난히 사랑했던 구두야,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지만
너도 나를 많이 아프게 했으니
똔똔이라 생각하고 각자 길을 가자.
[오늘의 느낀 점]
1. 신발은 처음 신었을 때 편한 걸 사기
- 사실 어떤 거든 처음에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게 있다면 아무리 예쁘거나 가격이 착해도 안 사는 게 좋다. 왜냐하면 분명 그 점 때문에 나중에 사용하지 않을 확률이 높음
2. 출장 갈 때 업무 패턴에 맞게 필요한 여분 물건 준비하기
- 많이 걸으면 여분 신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