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냉장고는 뚱뚱이이자 홀쭉이

비우기 #7. 냉장고 정리하기

by 미니크
냉장고 보관 식재료 10개 연속으로 말해보기


냉장고 보관 식재료 10개 연속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여기여기 붙어라~♬


나는 5년간 쓰던 820L 양문형 냉장고를 반강제로 정리하고, 255L 빌트인 냉장고를 쓰면서 우여곡절을 겪는다. ('미니멀 라이프 또 당하다' 글 참조)


처음에는 양문형 냉장고의 30프로 밖에 안 되는 빌트인 냉장고가 야속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2프로만 아쉬운 나만의 냉장고 사용 루틴을 소개한다.


보통 1~2주 전/후 냉장고 모습이다.

(사진 상 덜 보이지만 서랍들이 홀쭉이는 많이 비었는데 뚱뚱이는 가득 차 있다.)

(좌) 홀쭉이, (우) 뚱뚱이

1. 본인 / 가족 식사패턴 고려한 음식량 정하기


먼저 본인 생활패턴 파악이 필요한데 짧게는 몇 주, 길게는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 그리고 큰 용량일수록 냉동실 보관이 용이하므로 냉장고의 저장용량이 두번째 확인할 사항이다.

나는 평균 주중 저녁 3회, 주말 하루 2끼 식사 및 2끼 간식 먹는다. 그래서 주 5~6끼 준비가 적절 줄 알았는데 냉장실의 비우는 속도는 더디고 냉동실 음식이 많이 늘어났다.

또 다른 변수, 외식과 배달이 이유였다. 설거지 담당인 남편이 일요일 저녁은 설거지 양이 적은 배달을 원하거나 주말 바람 쐬러 나가 맛있는 음식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었다.

예전 큰 냉장고는 남은 음식을 1인분씩 소분 후 냉동실에 넣고 주중 저녁으로 해결했는데 저장용량이 어진 지금은 다른 방법이 필요다.

여러 시행착오 끝에 현재는 주 4~5끼 식자재만 준비 후 냉장고가 비워지는 가시적인 만족감과 1~2주마다 식자재 쇼핑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누린다. ('물건 사기 좋아하는 미니멀리스트' 글에서 언급했듯 난 새 물건 쇼핑을 즐긴다.)


2. 집에 있는 식재료 기반 식단 정하기


매주 일요일 저녁, 다음 주 주말부터 1주간 먹을 음식을 정한다. 먼저 냉장고에 있는 식재료 확인 후 부족하면 먹고 싶은 메뉴 위주로 식단을 정한다.

만반의 식단 계획을 짜도 유난히 다른 메뉴가 먹고 싶으면 집에 있는 식재료 내에서 응용하거나 퇴근길에 식재료를 1~2개 추가 구입해서 집에 있던 식재료와 함께 요리한다.

이렇게하면 버려지는 식재료가 없고, 집에 있는 것만 먹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도 없어서 만족도가 높다.


3. 매주 일요일 친환경 온라인 마트에서 주문하기


식단을 정했다면 (도보 가능한 최애 친환경 마트 없어서 아쉽지만) 온라인으로 장 본다. 일요일에 주문하지만 배송일을 돌아오는 토요일로 지정하여 토요일 아침을 신선한 식재료로 냉장고 채우는 걸로 시작한다.

식재료 추가 구매 시 딱히 당기는 메뉴가 없을 땐 특가 식재료 리스트를 보면서 메뉴를 생각해본다. 다양한 특가 제품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메뉴가 생기고, 덤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식재료 구매가 가능하다.


4. 소량 구매하기


내가 자주 언급하는 건데 식재료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 먹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예정에 없던 외출 등으로 식재료가 남는 경우가 훨씬 많다. 내 가족 식사량 기준 소량 구매, 즉, 살짝 부족하게 구매해도 충분하다. (심지어 부엌 어딘가에는 분명 라면, 참치캔, 하다못해 김치 같은 식재료가 있기에 요리가 가능하다.)



처음에 2프로 부족하다고 한 건 자주 먹는 건 유통기한 전에 다 먹을 수 있는 건 대용량을 사야 경제적으로 이득인데 공간 부족으로 살 수가 없다는 점이다. (예 들어 매일 먹는 냉동 블루베리 및 각종 가루류를 500g 초과로 살 수 없다.)


그래도 예전에는 냉장실에 쟁여놓고 기억하지 못하는 식재료가 있었던 반면 이젠 식재료 대부분 수 있게 되었고, 식비도 아끼면서 신선한 식재료를 섭취하며 더 건강해지고 있는 나 자신을 다독인다.


가장 중요한 건 신선한 음식을 행복하고 감사하게 먹는 즐거움이고, 오늘도 나는 뭘 먹을지 행복한 고민을 하며 뚱뚱이이자 홀쭉이인 내 사랑스러운 냉장고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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