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룰루랄라맘 Oct 11. 2021

소원, 결정부터 해야 한다

지금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갖길 바라는 마음

나에게 소원이란 어떤 의미일까? 

내가 정의한 소원은 ‘지금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럼 내가 갖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꼭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내가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꼬리를 물고 내게 계속 물어보았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내가 했던 행동은 무엇이 있을까? 즉 내 소원을 이루기 위해 나는 그동안 어떤 노력을 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내가 했던 첫 번째 행동은 ‘결정’하는 것이었다. 

최근 내가 후회하고 싶지 않아 결정했던 것은 퇴사였다. 워킹 맘으로 지낸 지 만 7년을 채우고 10년 넘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계단을 오르고 내리기도 힘든 어린아이들을 새벽같이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출근했던 때를 생각하면 아이들이 7살이 된 시점은 육아와 일이 많이 익숙해진 상태였다. 퇴사 이유를 육아가 힘들어서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난 퇴사하기로 결정했다.    

 

퇴사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이들이 엄마를 필요로 하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였다. 초등 저학년까지가 엄마를 찾는 마지막 시기라 생각했다. 아이들이 엄마를 찾으며 필요로 할 때는 일로 인해 아이들과 같이 있어 주지 못하다가 아이들이 내 품을 떠나고 난 후 아이들을 바라보며 함께 있어 주지 못했음을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처럼 좋은 조건에서 일할 수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표를 내기까지 많은 시간을 고민했다. 일은 내가 필요로 할 때 비록 지금과 같은 좋은 조건은 아닐지라도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지나가 버리면 다시 붙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퇴사를 결정할 당시 아이들과 함께 보내자는 목적 외에는 어떤 계획도 없었다. 다만 미래에 대해 조급해하지 말고, 때가 되었을 때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면 된다고 생각했다. 예상했던 대로 아이들이 자라면서 나만의 시간도 점점 늘어났다.      

Photo by Almos Bechtold on Unsplash

늘어난 나만의 시간만큼 나는 또 다른 꿈을 꾸기 시작했다. 7년간의 워킹맘 경력으로 현재 일과 육아로 힘들고 지친 워킹맘들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고 싶은 꿈이 생겼다. 아이도 잘 키우고 회사 일도 멋지게 잘 해낼 수 있도록 후배 워킹맘을 응원해 주고 싶었다. 워킹맘도 육아와 일을 병행하며 아이에게 독서습관을 키워줄 수 있다고, 독서습관이 잡힌 아이는 학교생활을 즐겁고 여유 있게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첫 번째 나의 소원은 나의 7년간의 경험들을 담은 책을 출간하는 것이다. 

책을 출간하여 독서를 통해 아이의 성장과 엄마의 성장에 관심 있는 워킹 맘을 만나고 싶었다. 내가 회사 다니며 육아했던 시기에는 워킹맘이 아이의 독서습관을 키워준 사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화려한 독후 활동을 함께하는 엄마들은 모두 전업 엄마들이었다. 전업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다양한 독후 활동을 하는 사진들을 보면 그저 부러웠다. 일을 해야 하는 나는 우리 아이에게 독서습관을 키워줄 수 없는 건가 싶은 생각에 힘이 빠지곤 했다.      


아이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는 것은 평생 자신을 지지하고 응원해 주는 든든한 친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회사를 다니며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육아서와 강의를 듣고 나만의 육아 방법을 찾아 실천했다. 이젠 내 경험을 나눠 워킹맘도 행복한 육아가 가능하다고, 자녀에게 독서습관을 키워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또 하나의 소원은 한국코치협회에서 주관하는 코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다. 

코치 자격증을 취득하여 육아와 일로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전문적인 대화법으로 엄마들을 돕고 싶어졌다. 육아로 힘들어하는 엄마들에게 코칭을 통해 행복한 육아가 가능하도록 도와주고 싶다. 그리고 다양한 코칭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 대화법도 개발하고 싶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결정'을 해야 한다. 결정을 쉽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 결정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미래의 언젠가 후회가 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다.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내가 내린 결정의 결과가 어떻든 그 결정이 최선이 되도록 노력하면 된다. 그런 노력들이 소원을 이루어지게 만든다. 

작가의 이전글 아이를 방해하는 엄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