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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누나 Dec 25. 2019

세계의 아침식사_그곳의 시작(2)

아시아 조식 기록

아침식사는 그 나라, 그 문화를 가장 쉽고도 재미있게 관찰할 수 있는 요소다.

지난 약 4년간의 동북, 동남, 서아시아 및 중동의 조식 기록.

싱가포르.

2년 반 정도 살았던 싱가포르라 더욱 친근하고 입에 맞는 아침이 많다.

싱가포르인이라면 다 아는 베이커리 집, 티옹바루 베이커리는 내 방앗간과도 같았다.

크루아상과 커피로 유명한데, 브런치도 개시한 후 더욱 사랑받고 있다.

싱가포르식 반숙 달걀에 고소함 가득한 호밀빵을 바삭하게 구워줬다. 거기에 플랫화이트ㅡ


싱가포르.

브런치와 고소한 플랫화이트를 즐길 수 있는 카페가 많은 나라다.

커리와 정향으로 맛을 낸 으깬 아보카도에 수란, 샐러드 그리고 직접 만든 잼을 곁들여준 조금 독특했던 카페, 주인장이 아프리카 요리에 조예가 있는 듯했다.

차이나타운 근처였는데 이름은 잘 ...

여기도 싱가포르, 이스트코스트에 있는 내가 애정하던 카페, 페니 유니버시티.

여기 브런치는 거의 다 먹어봤는데, 한국에서는 하기 어려울 향이 강한 메뉴가 꽤 있다. 인종이 다양한 편인 나라라 먹힐 수 있는 듯하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진한 '머디 Muddy 에스프레소' 커피가 유명하다.



남아공 더반.

남아공의 대표음식은 버니챠우를 먹고 싶었는데 아침으로는 다소 강한 카레 음식이라

간단하게 와플에 수란, 페스토 그리고 망고크림치즈를 곁들인 베이글로 시작한 아침이었다.

스탠바이 하다가 불려 나갔던 비행이라 기억이 나는.

도하.

두바이.

중동식도 빠질 수 없다.

녹진한 후무스. 병아리콩에 올리브 오일, 타히니 소스, 레몬, 잣을 넣고 만드는 중동의 대표 메뉴. 사실 아침이고 점심이고 저녁이고 아무 때나 먹어도 좋다. 중동식 빵인 납작한 밀가루 빵(피타)과 곁들인다. 개인적으로 후무스와 중동식 요구르트를 빵에 발라먹기 좋아했다. 튀김 팔라펠 Falafel 도 그립다.

인도 뉴델리에서 타지마할로 가던 중 먹었던 아침식사.

도넛처럼 생긴 튀긴 빵과 생 코코넛을 간 소스, 된장소스 같은 맛이 나던 소스.

흔한 인도식 아침.

마찬가지 인도, 첸나이.

도사 Dosa. 커리를 빼놓고 제일 좋아하던 인도 메뉴는 도사다.

이렇게 커다란 삼각형의 전병 느낌으로, 종잇장처럼 얇은 밀가루 부침 안에 원하는 재료를 넣어준다

보통은 향신료로 맛을 낸 으깬 감자가 흔하다.


태국 방콕.

태국도 역시 아침에 면요리가 흔하다.

노천 식당이 아침에 분주한데, 베트남에 비해 양이 가벼운 편이다. 요렇게 국물 있는 면도 흔하지만 국물 없는 dry noodles 도 종류가 많다. 굳이 맛집을 찾지 않아도 웬만하면 맛있는 태국이랑께!



끝난 줄 알았지, 또 싱가포르.

머물던 호텔로 아침에 찾아온 옛 친구가 야쿤카야 토스트와 코피Co-pi를 사왔다. 바삭하기 그지없는 테두리 자른 토스트 속 달달한 카야잼에 버터 조각은 언제 먹어도 사르르 녹는다.

그리고 나시 레막만큼 좋아한 보양식 바쿠테(오른쪽 사진)는 해장용으로 그만이다.

친구와 와인 몇 잔 하고 난 다음날 아점으로 먹은 뜨끈한 바쿠테. 쌀밥에도 맛있지만 바로 튀긴 요우티아오 적시면 천국의 맛이다.


중국 상하이.

상하 이하면 역시 육즙 가득한 소룡포.

한국에서 만두를 아침으로는 잘 안 먹는데, 상하이 가면 무조건이다. 고기인데도 그렇게 잘 먹힌다.

맛집을 굳이 찾아가지 않아도 도처에 있는 만두집들 다 맛있다.

중국 베이징.

중국에서 면 요리도 빠질 수 없다. 두유와 튀긴 빵(요우티아오)이 아침식사로 흔하기는 하지만, 다양한 면 요리가 중국 곳곳 아침에 판매한다. 칼칼한 건 아침에 먹기 부담스러운데 중국인들은 개의치 않는 듯하다.


여기도 베이징.

마트 앞에서 팔던 지단빙(달걀전병)

원하는 재료를 말하면 빠른 손놀림으로 후다닥.

달걀에 중국 쪽파 정도만 들어간 게 좋다.

중국 소시지는 내게 너무 달큼하다.

면 요리로 아침을 여는 민족이라면 베트남을 빼놓으면 서운해,

베트남 호찌민.

아무리 한국에서 잘하는 집을 가도, 현지에서 먹는 그 감칠맛은 따라갈 수가 없다.

얇게 저민 소고기 양지머리와 양파, 고수의 시원함.

홍콩.

난 홍콩 갈 때마다 괴로웠다 진심으로.

먹을 게 너무 많아서....

전 날부터 어디 가야 될지 고르느라 먹는 시간보다 고르는 시간이 더 길었던.


다 다른 때 먹은 죽이다.

먹을거리 천지인 홍콩인데 아침이면 난 그렇게나 홍콩식 죽이 당기더라.

특히 생선살을 넣은 죽이 제일 좋다.

마카오의 명물 에그타르트 가게의 홍콩 분점,

커피까지 맛있다.

홍콩 갈 때마다 사 먹은 에그타르트, 파샤삭 부서지는 파이지가 대단하다.

또 홍콩.

커피로 유명한 카페, 카페 아카데믹스의 브런치 세트.

잘 튀긴 양파와 크로크 마담.

이 카페도 지점별로 다 가 본 것 같다. 역시나 커피가 정말 괜찮은데, 독특한 커피가 많으니 꼭 시도해볼 것!




서로 뒤엉겨 가고는 있지만 확실히 아시아는 문화별 특색이 강하다.

언제까지나 그들만의 맛은 이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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