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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누나 Feb 03. 2020

23_육식주의자

버섯패티&토마토라구 랩

“내일 도시락 한다?”

“당연한 거 아니야? 월요일인데.”

“아, 어.. 아니 혹시 잊어버리고 약속 잡았거나 했나 확인차 물었지.”

도시락 하는   까먹음.”


어느새 월요일의 도시락이 익숙해진 우리 집이다.

“뭐해줄 거야 근데?”

“토르티야 사다 놓은 게 있어서, 고기 대신 버섯으로 만든 패티를 넣어보려고.”

“잉? 상상이 안 되는데. 고기도 좀 넣어줘.”

“생각보다 괜찮을 건데, 나도 안 먹어봤지만.”

“그러면 버섯 하나 고기 하나. 가능?”

고기 포기 못하는 녀석.


그래서 생각보다 준비 시간이 길어진 도시락이라는 내막.

 불린 표고버섯을 잘게 다져서 파마산 치즈를 열심히 갈았다. 양파와 볶은 버섯에 치즈, 달걀, 밀가루 약간을 섞어 한 덩이를 만들어준 뒤 하룻밤 냉장.


 다진 돼지고기는 당근, 양파, 마늘, 애호박 다진 것과 볶다가 토마토소스, 페퍼론치노를 넣었다.


넣기 편하게 길쭉하게 성형해서 빵가루를 입혀 에어프라이어 돌린 표고버섯 패티.

노릇하고 바삭하게  나왔다.

토마토소스에 볶은 매콤한 돼지고기

통밀 토르 띠아 위에 상추, 에멘탈 슬라이스 치즈를 올리고 패티 올려 말아주는데.. 토르 띠아가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말려.

실패중

결국 랩 wrap 형태는 포기하고 반으로 접은 퀘사디아 모양이 나왔다.

버섯 하나 돼지고기 하나,

버섯에는 허니머스터드를

고기에는 메추리알 하나와 마요네즈를 살짝 더해줬다.

속 좀 보여줘

설음식의 여파, 디저트는 커다란 우리 , 약과 그리고 곶감. 두유 하나 챙기고!

수저 필요 없는 오늘의 식단.


버섯 괜찮지 않아?”

. 기대 안 했는데 맛있던데? 근데 그래도 고기가 역시...”

채식주의자를 강요하지 않았지만,

가끔 고기 없이도 맛있는 메뉴를 선보이고 싶은 그런 도전 의식 같은  생긴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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