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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누나 Mar 04. 2020

프랑스식 냉파 저녁식사

아보카도&치즈 바게트 샌드위치


요리사는 집에서 요리를 안 한다더니,

아직 요리사도 아니지만

매일 학교에서 칼 쓰고 불 쓰고 서 있다 보니

집에 오면 가스레인지도 잘 안 켠다.


 사다 놓은 바게트가 딱딱해져서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반으로 잘라놓았던 아보카도 검은 부분을 도려내 숭덩숭덩, 지난주에 샀지만 이제야 처음 포장을 연 치즈도 한 조각을 잘라낸다. 방울토마토 몇 개를 대강 씻어내고 소금, 후추에 머스터드 뿌린 오픈 샌드위치.

 오픈하려고 한 게 아니라 막 올리다 보니 닫히지 않은 것. 닫기 시도하고 먹으려다가 다시 오픈해 다 흘리며 먹었다는 후문이다.


파리에서 냉장고 털어 먹으려니 그래도 분위기 있는 브런치 메뉴가 된 것 같다. 벼룩시장에서 싸게 산 빈티지 접시에 올리니 더 예쁜 것 같고. 이게 프랑스 감성이라면 그렇달까.


 현실은 먹는 사이에 바게트가 다시 딱딱해져 가는데 굽기는 귀찮고, 그래서 약간 수분이 더 있는 소스를 얹고 싶으나 그냥 욱여넣는 혼밥.

아주 조금만,

김치가 먹고 싶기도 하고.


해치우니 뭔가 조금 허탈한 기분인 ,

중히 여기는    끼를

때운  같아서일까.

그냥  타지가 갑자기 낯설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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