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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누나 Mar 22. 2020

쉬운 프렌치 브런치_우아하게 심플하게

Egg en Cocotte 달걀 오븐구이

달걀 요리를 정말 좋아한다.

엄청난 달걀 소비에 따라 힘든 닭들에게 미안하기는 하지만,

달걀만큼 변화무쌍하게 요리를 다양화시키는 재료도 없는 듯하다.

전 세계 어디든 아침식사에서 달걀 요리가 없는 나라도 없다.

오믈렛과 스크램블은 식상하고, 수란을 올린 잉글리시 머핀도 흔해졌다.

토마토소스에 빠트린 달걀(샥슈카)도 꽤 인지도가 많아졌고

우리나라에서는 길거리 토스트에 달걀옷은 필수.

볶음밥에 달걀 프라이를 올려야 제대로고, 섬세한 달걀말이도 빼놓을 수 없다.

그뿐인가, 몽실몽실 부드러운 팬케이크를 만들자면 달걀 흰 자가 커다란 거품을 물어야 한다.


여기에 이 요리를 하나 더하려고 하니, 오늘 홈 브런치를 즐기고자 하는 분들은 보시길!

만들기도 쉬운데 예쁘기도 하고, 

넣는 재료도 개인의 취향에 맡기면 되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프랑스식 달걀 요리, Egg en Cocotte.

오븐용기에 각종 재료를 깔고 달걀을 깨 넣고 오븐에 구워주면 끝나는 간단한 요리다.



내가 배운 버전은 이렇다.

1. 녹인 버터를 용기 안쪽에 한 겹 바른다.

2. 얇게 슬라이스 한 베이컨 두 세장을 벽에 붙이듯이 넣는다.

3. 오일에 살짝 볶은 시금치를 가운데 올린 다음

4. 사워크림(Creme Fraiche) 한 수저 크게 올려준다.

5. 달걀 두 개를 노른자를 터뜨리지 않게 조심하며 깨뜨려 넣는다.

6. 오븐에 15-180분 굽는다. (원하는 정도의 달걀 익힘에 따라 더하고 덜한다)

7. 발사믹 식초와 새싹으로 마무리하고 구운 빵을 곁들인다.


개인적으로 베이컨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좀 더 클래식한 버전인 양송이버섯이 맛있을 것 같다.

대파를 잘게 썰어 볶아 넣거나, 좋아하는 치즈를 올려도 좋고

크림이 부담스럽다면 그릭요거트로 대신해도 된다.

포인트는 달걀 흰 자가 크림과 만나 마치 묽은 수프 같은 느낌에 짭조름한 부재료의 만남, 

바삭한 빵을 찍어먹는 재미라고 보겠다.

준비도 조리도 쉬워 여러 명 것을 요리해도 어려울 것이 없다.

들어가는 것에 비해 모양이 그럴듯한 게 브런치 메뉴로 제격, 

카페 가기도 어려운 요즘, 도전 한 번 해보시겠나.


정작 본인은 오븐이 없는 유학생 형편이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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