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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샘 Sep 10. 2017

여름과 가을 사이

9월, 황학산수목원

오랜만에 휴일이 맑다. 

저번 달엔 휴일만 되면 비가 왔는데 오랜만에 휴일 창밖으로 화창한 하늘이 보이는 것 같았다. 차가 많이 밀릴 것 같은데, 이날따라 막히는 걸 감안하고서라도 외곽으로 나가보고 싶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들을 찾아보다, 여주에 있는 황학산수목원으로 향했다.    








입구에 제법 큰 호수가 있었다. 늦은 오후 햇살은 제법 따뜻했고, 그늘 사이로 빛이 은은히 들어왔다. 

가을날 볼 수 있던 빛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았다. 


 



여름꽃들은 시들어가고, 슬슬 가을꽃들이 보이고 있었다. 

꽃이 많은 구역에는 온갖 종류의 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조용한 공기에 바람이 살짝 지나간다. 

빛이 들어오는 자리마다 이제는 뜨거움보다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등나무에 열매가 달리고, 여름 내내 짙어졌던 초록빛이 이제 여름이 끝났음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해가 넘어가듯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넘어가고 있었다. 








계절이 항상 달력 바뀌듯 칼같이 바뀌진 않지만, 어느덧 여름이 끝나감을 느낀다. 8월 말부터도 밤에 우는 벌레소리가 들리고 국화 같은 꽃들이 많아지며 잎 빛깔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비록 9월에도 낮은 덥지만, 늘 그렇듯 서서히 바뀌던 계절은 자고 일어나면 완연한 다음 계절이 찾아올 것이다.  


외곽에 있어서 그런지, 가는 길이 엄청 막혔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었다. 겨울에는 여기에 제법 큰 온실이 들어오는 모양이더라. 입장료가 없음에도 꽤 볼 것들이 많았던 곳이었다.  






w_ A7R2, Loxia 2/50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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