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창경궁
작년 여름에 창경궁에 갔을 때, 대온실이 공사 중이라 들어갈 수 없었던 때가 있었다. 작년 말 공사가 끝났는데, 끝나자마자 가진 못하고 해가 바뀌어서야 다시 찾게 되었다.
공사 전후의 식물 배치는 그다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 보였다.
여전히 난대온실과 열대온실이 섞인 듯한 구성이다.
늘 그렇듯 온실 안의 뒤섞인 계절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작년에 찍었던 사진들이 스쳐 지나가는 것 같다.
그리고 올해 봄꽃들을 미리 보았다.
해가 바뀌고 이제 날씨가 꽤 풀렸음에도, 아직도 바깥 풍경은 겨울이다.
미처 떨궈내지 못한 잎들과 얼어붙은 바닥이 모든 풍경을 뒤덮고 있지만, 올해도 언제나처럼 빠른 속도로 봄이 뒤덮일 것이다.
그렇게 올해 내 사진도 돋아나고 피어나는 것들과 함께 다시 시작이다.
Sony A7R2
Voigtlander Macro APO-Lanthar 65mm F2 Aspherical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