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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흩날리는 벚꽃축제

2018.04. 시즈오카 정원여행 - 고텐야마 야사카신사

by 빛샘

겨울이 춥고 꽃샘추위가 길어져도 결국 봄은 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벚꽃시즌 작업은 일본에서 하기로 하고 시즈오카에 다녀왔다.


도카이도 본선을 타고 후지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신칸바라라는 역이 있다. 이 역 바로 위쪽의 신사에서 매년 벚꽃축제를 한다고 하는데, 내가 일본에 도착하기 바로 전날 축제가 끝났다. 축제가 끝나도 벚나무가 사라지진 않으니 후반부 일본 벚꽃 풍경을 담으러 야사카신사로 향했다.








한국은 중부지방 벚꽃이 절정에 다다르고 있었지만, 일본은 이제 막 벚꽃잎이 흩날리는 시기다. 이미 제법 옅어진 흰색이 본격적으로 봄이 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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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축제 기간은 지났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흩날리는 벚꽃잎 사이로 술을 마시며 쇼기를 두는 사람들과, 높은 곳에 걸터앉아 신발을 날리며 노는 아이들을 보았다. 다소 왁자지껄하고 복잡한 공기 속에서 초봄이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어서 꽃잎이 자주 흩날렸는데, 안타깝게도 심한 바람 속에서 사진을 제대로 담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망원 마크로렌즈를 이용해 나무를 조금 더 가깝게 당겨 찍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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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신사를 뒤로 하고 다시 역으로 걸어오면서, 집집마다 소소하게 꾸며진 화단과 정원들을 봤다. 골목은 신사 주변보다 계절이 빨리 변해가고 있었다.






4월 초 날씨는 한국이고 일본이고 모두 춥고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나무에 여러 송이가 뭉쳐 피어나는 꽃들 특성상,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심하게 흔들린다. 망원 마크로렌즈는 가까이 당겨 찍겠다는 생각보다 멀리 있는 피사체를 가까이 당겨 찍는다는 느낌으로 활용했다.


신사가 있는 고텐야마에는 산 위쪽에 올라가면 흔들다리가 있다. 제법 유명한 곳이나, 안타깝게도 체크인도 못한 상태에서 가파른 경사를 올라가기엔 조금 무리가 있었다.



Gotenyama Yasaka Shrine(御殿山八坂神社)



Sony A7R2

Zeiss Loxia 2/35 (Biogon T* 35mm F2)

Sigma APO Macro 180mm F2.8 EX DG OS HSM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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