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 시즈오카 정원여행 - 하마나코 가든 파크
하마마쓰 플라워 파크에서 버스를 타고 하마나코 가든 파크로 향했다. 30번 버스는 목적지가 2-3군데 정도로 나뉘는 것 같은데, 온천 방향이 아닌 다른 쪽 방향 버스를 타고 갔다. 공원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이 종점이라 한동안 걸었다.
광활한 주차장을 지나 공원 입구 다리 근처까지 오니, 나무 위에 가득 피어난 작고 노란 꽃들이 나를 반겼다.
입구 근처에는 근처 초등학생들이나 동네 사람들이 가꿔놓은 것처럼 보이는 정원들이 있었다. 식물종은 비슷했으나 배치나 동선이 조금씩 다른 것이 인상적이었다.
깨끗한 상태로 남아있는 꽃들이 제법 많아서,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음에도 마크로렌즈를 간간히 갈아 끼우며 찍었다.
4월 일본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수선화가 아직도 남아있었다.
작고 아담하게 꾸며진 정원들 너머로 푸른 꽃들과 튤립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마크로렌즈로 멀리서 배경을 압축시켜 찍는 것에 집중하느라 잘 몰랐었는데, 프레임 안에 사람이 좀 나오더라도 풍경을 넓게 잡아봤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진을 찍는 동안 옆에서는 누가 부엉이를 모델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4월 초 일본 정원들은 늦은 벚꽃과 빠른 늦봄꽃들이 푸른 하늘 아래 어우러져 있었다. 아직까지도 날 기다려줬다는 듯 벚꽃이 약간이나마 남아있었고, 벚꽃 다음에 피어날 꽃들이 벚꽃과 뒤섞여 화려한 색을 뽐내고 있었다.
공원 동쪽에는 순천만국가정원처럼 각국의 정원을 재현해 놓은 공간이 있었다. 재현도가 그렇게 높진 않았지만, 주요한 포인트들은 갖춰놓은 것이 눈에 띄었다.
나무 위에서부터 시작된 봄이 마침내 땅바닥까지 내려온 날, 꽃과 초록이 가득해진 봄날 일본 정원들을 돌아보고 왔다.
입장료는 없지만, 차나 자전거가 없다면 버스 배차간격 때문에 여유를 갖고 보긴 다소 어려운 위치에 있다. 호수가 옆이고 바다 근처에 있다 보니 평소에도 바람이 꽤 자주 불 것 같다.
이번 촬영에서는 마크로렌즈와 일반렌즈를 최대한 수시로 교체하며 사용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동안은 렌즈를 갈아 끼우기 상당히 귀찮기도 하고, 사진이 섞이면 보정하다 집중이 잘 안돼서 의도적으로 마크로렌즈를 쓰는 순간과 일반렌즈를 쓰는 순간을 분리해서 썼었다. 파일 정리가 다소 힘들어졌지만, 가까이 보고 멀리 보는 것을 반복하면서 이미지들을 조금 더 내가 의도했던 느낌에 가깝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Hamanako Garden Park(浜名湖ガーデンパーク)
Sony A7R2
Zeiss Loxia 2/35 (Biogon T* 35mm F2)
Sigma APO Macro 180mm F2.8 EX DG OS HSM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