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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화려한 약초들

2018.10. 런던 정원여행 - 첼시 피직 가든

by 빛샘

버킹엄궁을 구경할 겸 그린 파크역에서 내려서 시간을 보냈다. 원래는 버킹엄 팰리스 가든을 찍을 예정이었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버킹엄궁은 포기하고 오후 늦게 가려고 했던 첼시 피직 가든을 한낮에 들르기로 했다. 하이드 파크 코너역에서 137번 버스를 타고 첼시 병원에서 내렸다. 다른 버스를 타도 되지만 시내를 보기 위해 조금 걸었다.


한적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무슨 꽃집 같은 간판이 있었다. 정문이 길가에 있는 줄 알았는데 사실 내가 본 건 출구였고, 입구는 골목길에 있었다. 입장료는 10.5파운드였는데 티켓을 따로 주진 않고 가든맵을 공짜로 줬다. 안내 직원분이 가이드 투어나 오디오 가이드를 받아갈 거냐고 묻는데 나는 사진을 찍으러 여기 와서 다 거절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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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생긴 지 300년이 넘어가는 오래된 식물원이었다. 좁은 공간에 다양한 식물들을 전시하느라 정원이 매우 작게 쪼개져 있었다. 이름과 달리 모두 약초만 있는 건 아닌지 흔히 보던 꽃들도 간혹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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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용식물원이라 꽃이 많을 거란 기대는 안 했는데, 생각보다 꽃들이 많았다.

대부분의 꽃들은 작았고, 흰색과 보라색 꽃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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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구름이 걷히고 빛이 예쁘게 들어왔다.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꽃들도 있었고, 사진을 찍으면서 처음 보는 꽃도 있었다. 자그마한 꽃들을 담기 위해 가급적 작업거리 근처에서 담았다.


약초들이 많다고 하는데, 약초 꽃들도 생각보다 예쁘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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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 정도를 돌며 마크로렌즈를 쓰다가 렌즈를 갈아 끼웠다.

마크로렌즈를 들고 다니면서 작은 꽃에 집중하느라 잘 몰랐는데, 50미리 렌즈로 바꾸니 정원의 전체적인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식물원 중심부는 길이 곧게 닦여있고, 주변 정원들은 약간 야생 느낌이거나 텃밭이나 암석원 등 다양한 컨셉으로 꾸며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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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두 명 겨우 들어갈 정도의 작은 온실 안으로 빛이 들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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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러같이 작은 정원들 곳곳에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었다.

굉장히 좁은 정원이었는데, 좁은 것 치고는 많은 시간을 쓰고 나왔다.





Chelsea Physic Garden



Sony A7R2

Sigma APO Macro 180mm F2.8 EX DG OS HSM

Zeiss Loxia 2/50 (Planar T* 50mm F2)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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