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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샘 Apr 08. 2019

언제나처럼, 봄

4월, 물향기수목원

언제나처럼 봄이 찾아왔다. 

늘 그랬던 것처럼 나무 위에서부터 꽃이 피어나고, 땅에서는 초록빛이 서서히 올라오는 것을 본다. 이때쯤이면 마치 중간고사를 치르듯 벚꽃을 찍으러 밖을 나선다.








언제나처럼 똑같은 꽃들이 피어나고, 나도 언제나처럼 똑같은 꽃들을 담는다.

같은 시각과 같은 풍경을 여러 번 겪으며 처음의 감탄과 글로 써넣을 많은 단어들이 잦아들고 이제는 익숙한 차분함이 빈자리를 채운다. 





줄기를 꽃으로 뒤덮듯 피어나거나, 잎으로 채워질 자리를 미리 채우는 꽃들을 올해도 똑같이 바라본다. 

같은 나무가 올해도 자리를 지키고 있고, 같은 나무 근처를 올해도 맴돈다. 

늘 같은 꽃을 찍지만, 매 학기 중간고사 문제가 다르듯 매 해마다 맞는 봄이 내게도 다르게 다가온다. 





언제나처럼 올해도 시간이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매 해마다 제자리를 지키는 나무들의 나이테가 늘어나는 것처럼 내 사진도 조금씩 다른 사진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아마 이번 주말에 여기를 간다면, 벚꽃이 만개한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Sony A7R2 

Sony FE 100mm F2.8 STF GM OSS (SEL100F28GM)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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