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황학산수목원
밤기온이 점점 떨어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여름이라는 걸 느끼는 시간이다.
며칠 동안 비가 꽤 자주 내리길래, 비가 약하게 내리는 날을 골라 나갔다.
아직은 여름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듯, 정원의 낮은 부분들은 아직 색이 화려한 꽃들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가을에 흔히 보던 꽃들이 보였고, 이제 곧 가을이 온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름과 가을의 색깔들이 서로 섞인다. 처음에는 여름의 색깔이 더 많이 보여도, 점점 가을의 색깔이 더 많이 섞여 마침내 가을빛으로 가득한 정원으로 바뀔 것이다. 매년 같은 시기에 보이는 풍경이 새롭게 다가오진 않지만, 이렇게 계절이 변화하는 것을 느끼는 순간 자체는 감탄스럽다.
이쪽으로 가는 길이 항상 막히긴 하지만 매일같이 비가 와서 그런가 갈 때는 평소보단 덜 막힌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돌아올 때는 벌초객들 귀가행렬과 겹쳤는지 평소보다 심하게 막혔다. 길가와 정원의 풍경에서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고, 가을도 금방 다가올 것임을 느낀다.
Sony A7R5
Sony FE 90mm F2.8 Macro G OSS (SEL90M28G)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