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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샘 May 21. 2023

처음 만나는 정원

5월, 영흥수목원

벌써 날이 더워진다.

이번에는 작년에 오픈을 안 해서 입구 근처만 돌았던 수목원이 개장한다길래 갔다. 










수목원의 전체적인 구조는 중앙부는 암석원과 잔디밭과 관목 위주로 배치되었고, 양측에는 숲으로 둘러싸인 구조였다. 어디서 본 것 같은 구조라고 생각했는데 제이드가든과 전체적인 구조가 상당히 비슷한 것 같았다. 제이드가든의 양쪽 끝 길이를 줄이면 이 느낌이 나지 않을까 싶었다. 





동 시기 개원한 일월수목원과는 조금 다른 특징을 갖고 있었다. 온실 부분을 제외하고는 식물원보다는 공원에 가까운 넓은 풍경을 보여주는 일월수목원과 대비해서, 이곳은 좁은 면적을 조금 더 아기자기하고 밀도 있게 꾸며놓은 모습이었다. 도심지에 있는 수목원이다 보니 외곽 부분으로 구도를 잡을 때 사진 안에 근처 아파트단지가 걸리는 건 피할 수 없지만, 이곳은 양쪽 숲이 조금 높은 편이라 사진에 아파트가 걸리는 것이 조금은 덜했다. 


이제 막 개장한지라 원하는 밀도가 완벽하게 나오지는 않은 것 같고 조금은 듬성듬성한 모습들이 보이긴 하나, 두 정원이 추구하는 방향이 조금은 다른 것이 느껴졌다.





대부분의 작업은 중앙부를 돌면서 했는데, 주변에는 수국이 피고 있었고, 공기는 벌써 여름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 났다.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숲길 쪽의 모습도 꽤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 








온실이 있긴 했는데, 현재 시점에서는 온실보다는 약간 테라스 딸린 쉼터에 조금 더 가까운 느낌이었다. 일월수목원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온실은 나중을 위해 아껴두기로 했다. 


인접한 장소에 두 곳의 수목원이 동시에 개장했는데, 둘 다 갓 개장했다는 티는 나지만 영흥수목원 쪽이 좀 더 초기 완성도가 높았다. 근처가 저수지와 평지 위주인 일월수목원 쪽보다 주변 지대가 좀 더 높고 기본적인 숲이 있었던 영흥수목원 쪽이 조금 더 기본 베이스가 갖춰져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다. 


수목원 오픈일에 작업하러 가본 건 처음인데, 유명한 정원 수준의 인파 덕에 구도 안에서 지나가는 사람을 배제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접근성이 높은 곳이다 보니 여기는 주로 넓은 화각보다는 좁은 화각이나 마크로 위주로 작업을 해야겠다 싶었다. 


시간이 조금 많이 지나면, 이렇게 도시 안에서 편하게 갈 수 있는 정원의 모습도 외곽에 떨어진 다른 정원의 완성도를 갖게 될 것이 기대된다. 





Sony A7R2 

Zeiss Loxia 2/50 (Planar T* 50mm F2)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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