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율봄식물원
겨울이 다가오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르게 느껴져서, 금세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쉽게 적응을 못하곤 한다. 이날은 갑작스레 기온이 내려가길래 마지막으로 가을을 담고자 했다.
너무 빨리 기온이 떨어진 탓일까 주변은 초록빛이 꽤 많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가을빛으로 물든 잎들이 마저 떨어져 버리기 전에 조금은 급하게 사진을 담았다.
나무들은 한 해가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돌아가고 있었고, 아직 잎이 달린 가지들은 아직 물들지 않았음에도 말라붙어 위태로운 상태의 것들이 보였다. 처음 왔을 땐 초록빛으로 가득 찬 곳이었는데 두 번째로 올 때는 앙상한 모습을 보니 느낌이 새롭다.
이렇게 가을이 끝나간다.
이날은 후문이 아닌 정문 쪽으로 갔는데, 차로 갈 수 있는 곳임에도 진입하기 상당히 난해했던 곳이었다. 길이 난해함에도 갈 때마다 느낌이 괜찮았던 곳이라 앞으로도 종종 갈 것 같다.
Sony A7R5
Zeiss Loxia 2.4/85 (Sonnar T* 85mm F2.4)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