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은 겨울이 코앞, A7R2 + sigma180mm macro와 함께
지난 주는 몹시 추웠다.
선풍기와 얇은 이불이 있던 집에는 어느새 푹신하고 큼지막한 겨울 이불이 놓여 있고, 옷장의 앞쪽에는 겨울에 입을 옷들이 나와 있었다. 길은 아직 은행나무가 단풍이 덜 든 것이 보이는데, 땅에 떨어진 낙엽은 많고, 주변이나 회사 정원도 어느덧 이제 가을이 끝나감을 알려 주고 있었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고 사진을 찍으러 갔었는데. 이제 곧 수능이니 진짜 겨울인가 보다.
정원의 겨울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온다. 정원은 대부분 한 해 살고 시드는 풀들로 가득하니 이 시기가 되면 초록색이나 다채로운 색보다는 갈색이 더욱 많아진다. 인스타그램 피드 사진들도 점점 갈색 풀, 겨울 안개, 서리 앉은 잎들의 이미지가 많아지기 시작한다.
더 이상 침엽수 말고는 초록을 보기 힘들어지기 전에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이 날은 푸른수목원에 갔다.
봄 여름 가을에 피고 지고를 반복하던 입구 정원의 장미꽃도 이제 진짜 막바지다. 난 항상 여길 오면 장미꽃이 거의 시들어 없는 때에 오는 듯.
겨울에도 온실은 꽃 피고 푸를 거다.
꽃은 시들어가고, 계절 착각해 피어난 새 잎들과 물들어 떨어지는 잎들이 한 나무에 공존하고 있었다.
추워서 나가기 힘든 겨울이 오겠지만, 이번 겨울은 작년보다 더 아름답게 담을 수 있으면 좋겠다.
LumaFonto Fotografio
빛,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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