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한 듯 소란스러운 어느 날, A7R2 + loxia 2/35와 함께
나는 그동안 여길 자주 갔지만, 가을에는 이곳을 오지 않았었다. 그래서 단풍이 한창일 때 처음 가봤다.
날은 살짝 더울 듯이 따뜻했는데 금세 추워질 것 같고, 어제 잠깐 비가 온 걸 보니 이제 다음주나 다다음주 정도면 슬슬 겨울이 올 기세다. 가는 길은 시내 곳곳이 차로 막혔고, 부암동 근처는 언제나 사람이 많았다.
계곡에 들어서는데 갑자기 하늘에 무지개가 보였다.
가을이라고 모든 나무가 다 노랗고 빨갛진 않다. 시차를 두고 알록달록하게 변하는데, 마치 온 세상이 빨갛고 노란 풍경을 기대하고 왔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초록색과 단풍이 섞인 풍경을 더 좋아한다.
그게 더 자연스럽지.
다행인지 불행인지 여기는 내가 올 때마다 사람 많은 날이 거의 없었는데. 최근 몇 년간 사람이 더 많아진 느낌이다. 벚꽃철에도 그랬는데, 가을에 역시 사람이 많구나. 그래도 소란스럽지는 않다.
날이 맑았는데, 역시나 숲 속은 빛이 덜 들어와서 그런지 노출값이 굉장히 낮게 나온다.
5시가 되자마자 퇴근하듯이 해가 고개 너머로 떨어져버렸다.
그리고 오며 가며 거리 풍경을 담고 나도 퇴근... 아니 집으로.
LumaFonto Fotografio
빛,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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