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고요수목원, 산수경온실
이전 글에서는 빛축제 사진을 올렸었다. 사실 아침고요수목원을 갔던 목적은 온실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 슬슬 찍을 것이 많아지는 봄인데. 마크로렌즈를 다룬 지 꽤 오래됐기도 하고 손도 풀 겸 갔다가 빛축제는 얻어걸린 셈 치고 갔었다.
아침고요수목원에는 온실이 무려 세 개나 있다. 국립수목원도 온실은 두 개뿐인데... 다른 식물원의 열대/중남미온실 느낌이 나는 초화온실, 항상 바람이 불어 난이도가 높은 알파인온실, 중앙 연못이 인상 깊은 난대온실 느낌의 산수경온실이 있다.
산수경온실은 바로 입구 근처에 있어서 일단 여기부터 향했다.
입구부터 꽃이 한가득 있었다.
이 곳의 꽃들은 대부분 사람 눈높이보다 낮은 곳에 있다. 마크로촬영을 하려면 쪼그려 앉거나 허리를 굽혀 찍어야 하는데 여간 고생이 아니다. 크고 아름다운 180마를 들고 간 관계로, 사람이 많은 입구 바로 옆은 최대한 거르고 최대한 주요 동선에서 비껴서서 찍었다.
대부분의 꽃은 한창 관리받는 중이라 물을 흠뻑 머금고 있었고, 흔히 생동감이나 빛나는 느낌을 내기 위해 일부러 스프레이를 뿌려놓은(...) 듯한 효과도 났다.
요즘 밖에 피어 있을 매화는, 아직 피기 한참 전이었다. 온실에 초가집 모양의 조형물 사이에 작은 매화나무들이 꽃을 피우고 있었다.
난꽃같이 생긴 꽃들이 피어 있었다. 매우 작은 꽃이었는데, 가까이에서 찍으니 마치 커다란 나무에 매달린 꽃 느낌이 났다.
보통 꽃을 찍는다면 초점은 암술에 맞추는 편인데, 저렇게 암술이 있어야 할 자리에 꽃잎이 달려 있으면 그 잎에 초점을 맞추는 편이다. 꽃이 너무 작아 초점 맞추는 것도 쉽진 않았다.
언제나 푸른 꽃은 인상 깊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색깔은 아니라서.
온실 주변부에는 수선화와 히야신스 꽃들이 가득 피어 있었다. 망원마크로를 가져간 덕에 주변부의 꽃들도 꽤 가깝게 당겨 담을 수 있었다.
넓은 꽃이 가까이에 있으면 참 하고 싶은 일이 많아진다.
철쭉이나 진달래같이 생긴 꽃들이 갖피어났거나 이제 피어날 준비를 거의 마친 것 같았다. 요즘 가면 화려한 봄꽃이 많이 피어있을 것이다.
보통 마크로촬영을 하면 하나만 걸려라 식으로 꽤 많은 사진을 찍고 오는데, 거의 반나절을 있다 보니 사진이 엄청나게 많아졌다. 덕분에 추리고 보정하는 데 매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마침 다른 작업을 하다 보니 스타일이 마음에 안 들어서 이리저리 보정법도 바꿔보다 보니, 모든 사진을 보정하는 데 평소보다 시간이 걸린 것 같다.
w_ A7R2, Sigma 180mm F2.8 macro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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