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돌아가며 우는 아이들

딸 셋 엄마라는 직업-

by 루미아

우리 애들은 순했다.

낮에만.


밤이 되면 약속이라도 한 듯

두 시간 간격으로 깼다.

한 명 울다 잠들면

다음 애가 울고, 또 잠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큰아이 땐 모유수유를 잘못해서

유두가 반쯤 떨어져 나갔다.

결국 항생제를 바르느라

모유를 끊었다.

둘째 땐, 모유가 거의 나오지도 않았다.


그래서

새벽마다 분유를 타고

기저귀를 갈고

졸린 눈으로 아이를 안았다.

기억이 나지 않는 밤들.

그냥 몽유병 환자처럼 움직였다.



그렇게 밤을 지새우고

출근해서 책상에 앉아

맥심 믹스 한 포를 컵에 털어 넣는다.

프림이 듬뿍 들어간,

달달하고 미지근한 그 한 잔이

그 어떤 영양제보다

나를 더 오래 버티게 했다.




왜 아기 울음소리는,
엄마의 귀에만 들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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