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P 이야기 6. 미움받을 용기? No!

솔직한 나른 숨기지 않는 대신 감당해야 하는 것들

by 루미아

학창 시절 땐 착한 아이였다.
웃고, 맞장구치고, 다들 좋아할 만한 대답을 골랐다.


그게 예의고, 배려라 생각했고

그래야 친구들이 좋아했다.

친구가 가장 중요한 그 시기에는

그게 살아남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가짜의 나를 포장할 여력이 없을 만큼

사는 것이 바빠지고

여유는 사라졌다.

그때부터였다.


진짜의 내가 불쑥불쑥 나오기 시작한 것은...
하기 싫은 말은 하지 않고,
고개 끄덕일 수 없는 상황에서는 조용히 외면했다.
누구를 자극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그저 나를 더는 속이고 싶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세상은
직선적인 나를 불편해했다.


왜 이리 변했냐는 말,
표현이 과하다는 말, 분위기를 봐야 한다는 말,
조금만 부드럽게 말하라는 조언들이
자꾸만 내 입을 무디게 만들었다.


나는 누군가를 상처 주고 싶지 않았다.
다만 솔직하고 싶고,
진심은 돌려 말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새 나는, 불편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처음엔 설명했다.
내 말의 의도, 그 이면의 마음,


그런 것들을 차분히 풀어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과정조차도 역효과가 났다.


이런 경험들이 쌓이며,

이 후로는 대부분은 그냥 넘긴다.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설명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넘어간다.


기대되는 방식대로 나를 꾸미고 싶지도,

나를 설명하느라 에너지를 쏟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이들이 나를 어려워하고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이들이 나를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은 더 외롭고
가끔은 더 절망적일 때도 있다.



그래도 나는 나를 안다.
매 순간 누구보다 진심이었음을.

늘 나 스스로에게는 떳떳했음을.







ENTP의 속마음 메모 #6

ENTP는 솔직하다.
진심을 숨기지 않는 대신, 오해받을 각오도 한다.
맞추기보다 보여주는 쪽을 택하고,
미움보다는 왜곡 없이 살아가는 걸 선택한다.




루미아의 쇼츠에세이 1.구겨져도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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