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마음속에서 나를 채찍질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래서 되겠어?"
"왜 이렇게 부족하지?"
돌아보면,
이 목소리는 꽤 오래전부터 내 안에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난 착하고 부지런해야 했고,
어른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늘 실수할 수 없었다.
작은 실수에도 스스로를 몰아붙였던 습관이
어느새 일상이 되어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조금만 피곤해지거나 잠시라도 무기력해지면 나는 나를 향해 가혹한 잣대를 들이밀었다.
"너는 왜 이렇게 나약하니?"
"왜 이것밖에 못하니?"
사람들에게는 다정한 말로 위로를 건네면서 정작 나에게는 단 한 번도 따뜻한 말을 해주지 않았다.
어느 날, 내 안에서 조용한 목소리를 들었다.
"조금 쉬어가도 괜찮아."
"조금 부족해도 괜찮아."
이 목소리를 알아차리자 그동안 참아왔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내가 나에게 너무 엄격했구나.
세상 누구보다 내 편이 되어줘야 할 내가, 나를 향해 잔인했던 걸 떠올리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제는 나를 향해 다정한 말을 건네줄 차례다. 조금 서툴러도, 느려도, 넘어져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매일 애쓰고 견디느라 지친 내 마음에게 "고마워"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약속한다.
앞으로는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조금 부족해도 미워하지 않고 충분히 애써왔음을 인정해 주겠노라고.
어쩌면 난 누구보다 내가 나를 위로해 주기를 기다려왔을지도 모른다. 누구도 알아주지 못했던 작은 노력과 마음의 무게를 내가 알아봐 주기를 바라왔던 것 같다.
이제야 비로소 나에게 손을 내밀어본다.
"괜찮아. 넌 충분히 잘하고 있어."
[기록]
이제야 알았다.
나는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