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가는 여러 방식

go to vs. make one’s way to

by 루인

내가 기억하는 첫 카페 경험은, 대학 새내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요즘은 중고등학생들도 익숙하게 커피를 마시지만, 한때 커피는 ‘어른이 되어야 마실 수 있는 것’이라는 통념이 존재했다. 어릴 적, 부모님께서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보며 ‘과연 무슨 맛일까’ 호기심이 생겨 어머니 몰래 커피 가루를 찍어 먹은 기억도 있다.


그랬기에 대학생이 되어 처음 카페에 간 날은, 나에겐 작은 의식처럼 느껴졌다.


당시 대학로엔 유명 연예인이 운영한다는 소문이 있던, 하얀 외관이 인상적인 카페 겸 레스토랑이 있었다. 친구와 함께 “한번 가보자” 호기롭게 들어갔지만, 곧 당황했다. 메뉴판에는 커피 종류가 너무 많았고, 가격도 학생 입장에선 꽤 높았다. 나는 긴 고민 끝에 ‘에스프레소’를 골랐고, 그 날 아주 까만 한 잔으로 커피 신고식을 치렀다.


그 후로 한동안 커피와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첫 시험과 쏟아지는 과제 속에서 나는 어느새 달콤한 라떼를 마시기 시작했고, 학교 근처의 크고 작은 카페들을 하나둘씩 들르며 점점 그 공간의 편안함에 익숙해졌다.


그렇게 설렘으로 시작된 나의 카페 생활은, 이제는 ‘지출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로 조절의 대상이 되었다. 요즘은 카페를 자주 찾지는 않지만, 가끔 집중이 필요할 땐 여전히 그곳을 찾는다.




요즘 십대들은 어릴 적부터 부모님 손을 잡고 카페에 갔던 기억을 가진다. 친구들과 숙제를 하거나 수다를 떠는 장소로서, 카페는 그들에게 이미 익숙한 일상이다. 하지만 나는 성인이 되어 여러 갈래의 우여곡절을 거친 후에야 카페라는 공간을 만났다. 그래서일까. 이 경험을 영어로 표현할 때, 단순한 “go to the cafe”보다 더 어울리는 문장이 있다.


‘go to the cafe’는 단지 목적지에 도달하는 동작을 말한다. 그 안에 담긴 감정이나 과정은 생략된, 가장 일반적인 표현이다. 반면, ‘make one’s way to the cafe’는 조금 다르다. 그 안에는 시간, 의지, 여정, 그리고 마음속 작지만 분명한 결심이 담겨 있다.


그래서 나의 첫 카페 경험을 말할 때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I finally made my way to the cafe when I was twenty.”


단순히 다녀온 것이 아니라, 머뭇거리며 발을 내디딘 그 한 걸음작은 성장을 만들어낸 마음의 움직임까지, 그 문장 하나에 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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