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새로운 빵의 시대.
지난 토요일 12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운영되는 ‘윈도우 베이커리 컬렉션(이하 윈베컬)’에 다녀왔습니다. 파리바게트, 뚜레주르 등 체인점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베이커리를 의미하는 '윈도우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올해 8번째 개최되는 이 행사는 ‘초심(初心)’을 주제로 다양한 메뉴 소개와 시식회, 세미나가 운영되었습니다.
다양한 윈도우 베이커리들이 입안 한가득 채우는 풍미와 놀라운 식감을 바탕으로 만든 빵들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재료의 힘’이었습니다. 빵 하나하나, 그 풍미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자신들의 업체에서 직접 만든 발효종들을 다양하게 사용해 그 묘한 맛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무언가 똑같은 빵맛에 익숙해있는 사람들의 입맛에 ‘시큼함’을 내는 발효종의 매력. 이 맛은 프랜차이즈의 익숙함이 아닌 새로운 맛을 찾아내는 트렌드세터들에게 이미 ‘워너비 브레드’가 되는 핵심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빵들의 맛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각자 만든 좋은 품질의 잼과 올리브 오일, 치즈 등의 콜라보레이션 또한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빵은 참 정직한 것 같습니다. 파티시에가 정성스럽게 만든 발효종을 돌보고, 키우는 그 노력만큼 더 놀라운 맛을 만들어 내니까요. 재료의 구성은 놀라울 만큼 간단하지만 실제 메뉴들의 깊은 맛을 끌어올리기까지 얼마나 많은 재료의 이해와 연구가 있었을까 라는 생각에 파티시에라는 직업의 고귀함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마치 제빵 관련 업체만 이런 노력처럼 쓰였네요. 그 외에도 다양한 제과, 커피, 디저트, 젤라또 업체들도 함께 자리를 빛내 주었는데, 더욱 수준 높아지고 있는 제과제빵의 시장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볼 수 있었습니다.
홀 중앙에는 재료에 대한 이해, 연구의 땀이 느껴지는 센터피스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브래드 랩’의 일본 유학시절 노하우를 하나하나 담은 레시피 북, ‘오뗄두스’의 영감의 시작 슈아라크렘, ‘보떼가’의 젤라또 노트, ‘르빵’의 첫 매장 스케치 도안, ‘밀갸또’의 제과 도구 등은 많은 다시 한번 초심을 기억하기 위한 파티시에들의 다짐같이 느껴졌습니다. 이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었습니다. 세미나 하나하나의 열기와 열정, 맛에 대한 감탄을 느끼던 사람들을 보며 앞으로 정말 빵이 흥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프랜차이즈의 시대를 지나, 이렇게 멋진 빵을 맛볼 수 있는 시대가 오다니! 수많은 파티시에 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흥해서 이런 맛 많이 맛볼 수 있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