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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밤 Jan 06. 2024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말>

여러분은 요즘 어떤 드라마를 보시나요?


저는 배우 정우성이 나오는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에 

푹 빠져있는 애청자랍니다. :)


소리 내는 것이 당연한 여자 주인공과

들리지 않는 것이 당연한 청각 장애를 가진 

남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


여자 주인공은 말합니다.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데 

왜 위로받는 느낌이 드는지.

이렇게 내가 별거 아닌 말을 해도

한 단어, 한 단어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들어주는 사람이니까.”


이 대사를 들으며

속물적 세상에 무뎌진 저에게

한 단어 한 단어 읽어내며 

상대의 말에 집중하려 애쓰는 마음에 대해서,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그 뒤에 놓인 마음들에 대해 

다시 생각도 해봅니다. ^^


그래서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그림책 

< 말 > / 글그림 라울 니에토 구리디 / 반달


 “ 머뭇거리다가 하지 못한 말,

떠오르지 않는 말,


남들에게는 했지만

당신에게는 하지 않은 말,

그 밤에 속삭인 말,

가닿지 못한 말,

 가슴속에 품은 말,

그 말을 지금 당신에게 드립니다. ”


이 책은 모든 것이 다른 우리가 

서로에게 가 닿기 위한 ‘말 ’을 

사유하게 하는 그림책.


앞표지와 뒤 표지를 함께 보면

가운데 제목이 적힌 검은 부분 책 등이

두 사람을 가로막는 벽처럼 보입니다.


이처럼 서로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은

과연 어떤 말을 하고

어떤 말을 하지 못한 걸까요 ;)


우리는 소용돌이치는 

감정의 파도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감정 표현에 솔직하면

성숙하지 못하다 생각해

슬퍼도 울지 말고

좋아도 요란스레 환호치 말아야 하며

좋아해도 선뜻 말하지 못했던 날들이 많았지요.


그렇게 ‘말’로 표현되지 못한 마음들이 쌓여가

어쩔 줄 몰랐던 날들...


하지만 마음이란 신기해

마음을 쓸수록 닮은 마음들이 저절로 다가와

오가는 ‘말’ 들 속에 

마음이 움직인 적도 많았던 것 같아요 :)


우리가 모든 것을 알아도

‘말’로 표현해야 하는 이유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서로를 가로막는 심연이 존재하여

그것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상대의 본심에 

가 닿을 수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


이 그림책을 보며 몇 년 전,

누군가 저에게 해주었던 

선물 같은 말이 떠오릅니다.


“살면서 언젠가 너를

한 번쯤은 다시 만나고 싶었어”라고 했던 말.


고맙고 감사한 마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 역할의 배우 박은빈이 

친구 최수연에게 말하지요.


“너는 봄날의 햇살 같아”


저에게는 

’살면서 언젠가  너를 다시 만나고  싶었어 ‘

라는 말이

드라마 속 ‘봄날의 햇살’ 과도 같이 들려

소중한 선물이 되어 마음 한편에 남았답니다.


이처럼 누군가 제대로 

날 알아 봐주는 사람이 있고,

그걸 표현하는 

진심 어린 ‘말’을 듣는다면

모두 무장 해제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묻습니다.



“ 당신은 어떤 말을 

간직하고 있나요?


살면서 미처 하지 못했던,

간직하고 있는 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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