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운을 찾아서 >
오늘은 '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저는 평소 ‘행운’이라는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행운이란 능력이 아닌
코인, 주식, 부동산 등으로
대박 친 사람들을 모두
행운의 범주에 넣는 느낌이라서 일까요.
그래서 행운은
나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오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
그런데 지난 주말,
남편이 로또 2장을 건네며
숫자를 맞춰보라고 하더군요.
당첨된다면
꼭 알려 달라는 당부와 함께...
(왜?
당첨되면 저 혼자 꿀꺽~ 할까 봐? )
그래서 문득 떠오른 책,
‘행운을 찾아서’
글 세르히오 라이틀라
그림 아나 G. 라르티테기
살림어린이
어떤 이에게는 늘 따라오는 것 같은 행운,
어떤 이에게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 같은
불운에 대한 이야기.
앞에서부터 읽으면 행운 씨의 여행 이야기가,
뒤에서부터 읽으면 불운 씨의 여행 이야기가
펼쳐지지요.
행운 씨와 불운 씨는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로
우연히 동시에 같은 곳으로 휴가를 떠나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되고..
주인공들의 이름만 봐도
어떤 여행이 될지 예측 가능하지요? ^^
행운 씨는
여행 가방이 쏟아져
곤란해하는 아주머니를
기꺼이 도우며
술술 풀리는 여행이 시작되고,
같은 장소, 같은 시각
곤란해하는 아주머니를
뒤로 한 채
버스를 급히 탑승한 불운씨는
뭘 해도 풀리지 않는 여행이 시작됩니다.
행운 씨는 예상대로
늘 감사하는 마음과 여유 있는 마음가짐으로
행복한 여행을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소위 말하는
‘대운’, ‘대박’은 불운씨에게 일어나지요.
그것은 복권 당첨!! 세상에..
제가 만일 로또 당첨이 된다면,
아니 상상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행복한데
행운도 불운으로 바꾸는
그런 재주를 가진 불운씨는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운은 늘 우리 곁에 머물지만
이것을 행운으로 바꿀지,
불운으로 바꿀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그림책은 던집니다.
그림책을 보며
저는 ‘사람 ’에 대해 생각합니다.
행운 씨가 여행 가방이 쏟아져
곤란해하는
아주머니를 돕는 것을 시작으로
길 위의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즐거운 경험, 추억을 만들지요.
평생의 반려자까지 만나게 되고..
반면 곁을 내주지 않는
불행씨는 외로워 보입니다.
세상은
나 없이는 네가 없고,
너 없이는 내가 없는 것이기에
우리가 사는 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는 것.
이 말은
나의 운은 항상 다른 사람의 운과
연결되어 있다는 말이 아닐까요,
그래서 우리는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습니다.
두 번째로 떠오르는 단어는
‘자유 의지’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자유 의지'로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올해는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
타고난 사주가 그래서..라고
이야기하지요.
어마어마한 행운을
세상으로부터 선물 받은 불운씨가
행복하지 않음은
운이 따라주지 않아서도,
사주 때문도 아닙니다.
우리가 카지노를 간다면
돈을 얼마나 딸 수 있는지는
결정할 수 없지만,
돈을 얼마나 잃을 수 있을지는
결정할 수 있다는 말처럼
신이 선물로 준 ‘자유 의지’ 덕분에
우리는 삶을 바꿀 수 있는 것!
그러니 우리는
두려움을 설렘으로,
상처를 성장으로,
상실을 희망으로
바꿔나가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
마지막으로
‘감탄하는 삶 ’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행운 씨는 매 순간 감탄합니다.
“이런 우연이!”
“ 어쩜, 인생이란!”
감탄하는 마음은 머리보다 감정이 먼저 작동한다는 말.
생각해 보면
저는 어른이 되고 난 후부터는
어렸을 때처럼
감탄이 저절로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삶의 재미와 기쁨을 잃어 그럴 수도,
스스로의 요구보다는
외부의 소리에 더 맞춰 살아가느라
마음이 단단히 굳어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은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있기에
살아볼 만한 것.
그러니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으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즐거움을 놓치지 말고
살아야겠습니다. ^^
그래서 오늘은 설레는 마음으로
즐거운 상상 한번 해볼까요?
“ 이번 주 주말,
당신이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