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레터 <구름의 나날>
아침부터 구름이 잔뜩 낀 하늘과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지는 날씨로
한 주를 알리는 오늘,
어찌 보내고 계시나요.
사실 요즘 저는
좋지 않은 소식들을
많이 듣는 날들의 연속이에요.
하는 일마다 되지 않는다고
힘없이 말하는 지인부터
사춘기 자녀를 키우며
많이 힘들어하는 친구,
오랫동안 소식을 듣지 못해
막연히 잘살고 있겠지~
생각했던 지인의 죽음..
물론 기쁘고 즐거운 소식도 많이 들리지만
그렇지 않은 소식들이 마음을 더 짓누르기에
평소 잘하지 않던 기도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날씨도, 제 마음도 구름이 잔뜩 낀 오늘 소개할 책은
< 구름의 나날 >
글 알리스 브리에르아케 / 그림 모니카 바렌고
오후의 소묘
“구름의 그림자는 어디에나 내려앉아요.
가장 아름다운 것에도
모든 것을 슬프고 어둡게 만들죠."
날씨만큼 기분이 상쾌할 때에는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에 멋지다, 예쁘다 감탄을 합니다.
그렇지 않은 날들은
날씨도 내 마음 같아서
어두운 구름의 그림자가 어디에나 내려앉지요.
세상 모든 것이 슬프고 어둡기만 한 날들..
구름이 내려앉아
결국 넘쳐 눈물이 되어 흐르기도 합니다.
“조금 더 내려온다면
당신은 안갯속을 걷겠죠.
넘어질 수도 있어요.
멈추어 기다리는 게 나을 거예요 "
기다림이란 온전한 믿음에서 출발하는 것.
힘든 날들의 연속이라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리라.
추운 겨울에 나무가 앙상하다면
벚꽃 만개한 봄이 오겠지.
이별로 힘이 들 때면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리라.
그런 믿음....
하지만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기다림이 하염없이 계속되기만 할 것 같아
불안과 두려움에 삶이 벅차기만 할 때가 많습니다.
”아침이에요.
잠에서 깨어보니 구름은 걷혀 있어요 “
그런데 그것 아시나요?
삶이 매력적인 이유는 모든 것은 변하고 흘러간다는 것.
그러니
당신에게 찾아오는 알 수 없는 불안과 걱정, 두려움이
당신을 짓누르고,
가라앉게 만들고 있다면
잠시 멈추어 기다리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삶이
창문에 스미는 성에처럼,
일몰의 시간 사라지는 빛으로 하늘이 물들어가는
그 아름다움처럼
구름이 걷힌 뒤
밝고 환한 빛으로 물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느닷없이 당신에게 구름의 나날이 찾아온다면
꼭 기억하세요.
곧 당신의 삶은 기어이 다시 향기로워질 것이라는 걸..
구름이 떠나간 그 자리에 꽃과 향기,
다정한 이들의 온기로 가득 채워질 것이라는 걸..
응원합니다. 당신을......
” 어른이 되면서 우리는
누군가 에게 쉽게 위로받기도,
위로를 바랄 수도 없습니다.
내가 받고 싶은 위로 혹은
듣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