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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흔드는 가을이 도착했어요

그림책 레터 <가을에게, 봄에게>

by 여울빛

이 가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초저녁의 가을밤에 뜬 달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으니

꼭 제 자신이 세상 모든 것에 초연한 빛나는 달이 된 것 같은 요즈음.


달라진 바람의 결이

새 계절이 다가왔음을 저절로 알려주는 듯합니다.


시작과 함께 금세 떠나갈 계절인 것 같아

벌써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너무 빨라

도통 마주치질 못하는 시간들의 뒷모습이라는 것을 알기에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끌어안고

조금 더 '나의 시간'을 갖기 위해 애쓰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가을에게, 봄에게'라는

그림책을 추천해 드리려 합니다.

절대 만날 수 없는 가을과 봄은

서로에게 편지를 쓰게 됩니다.

가을의 편지는 겨울이 배달해 주고,

봄의 편지는 여름이 배달해 주지요. :)


"아직 몰랐니? 너희 꼭 닮았다는 걸.

너무 뜨겁지도 않고,

너무 차갑지도 않고,

한결같이 상냥한 계절"


이토록 다른 봄과 가을은

서로에 대한 궁금증으로 편지를 쓰며

서로의 아름다움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서로 다른 계절을 살고 있지만,

꼭 닮았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지요. :)


하나의 편지는 하나의 이야기가 되고

그것이 모여 서로에게 가 닿는 이야기가 되고..


그렇게 봄과 가을의 편지를

겨울과 여름이 부지런히 전달하다 보니 어느덧 '벌써 1년'..

('벌써 1년'이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는 걸 보니

저도 옛날 사람 다 된 듯합니다. ㅎㅎ)


사람들은 낮과 밤이 다른데

'하루'라는 이름으로 묶어 말합니다.


사람들은 봄과 가을, 여름과 겨울이 이토록 다른데

'계절'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이야기하지요.


하지만 한결같이 우리 곁에 변함없이

함께 하는 상냥한 계절.


야금야금 다가오더니

짧지만 존재감 확실한 가을이

어느덧 도착했습니다.


잔뜩 가을을 머금은 신선한 공기가

존재감을 확실히 발휘하네요. ^^


우리의 생이 이토록 짧기에 아름다운 것처럼.........

짧아서 더욱 아름다운 가을~


그러니 누리시길................마음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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