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레터 <아무도 사랑 안 해>
오늘은 노동절을 맞아 워킹맘을 위한 따뜻한 이야기.
일과 가정의 균형을 찾고자 하는
부모님들을 위한 그림책
<아무도 사랑 안 해 >를 소개합니다.
머리까지 하트 모양인 엄마의 표정은
잔뜩 피곤함이 몰려온 표정이에요.
“오늘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거야.”
엄마는 왜 폭탄선언을 했을까요.
“요즘 좀 힘이 들었어.”
아침 등원 시간,
아이는 엄마랑 더 있겠다고 대성통곡을 하고
숨 가쁘게 출근한 엄마는
사무실에서 분주히 일을 합니다.
엄마는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사랑 가득한 사람이지만
이제 남아 있는 사랑은 단 하나뿐!!
엄마는 하나 남은 사랑을
자신의 입에 쏙 넣으며 이렇게 말해요.
“나에게 쓸 거야.”
엄마는 가족과 떨어져 앉아 영화를 보고,
아이가 먹지 못하는
불 떡볶이를 먹으며 스트레스를 풀고.
노래방에서 목청껏 큰 소리로
노래도 불러봅니다.
밤하늘의 별을
홀로 바라보는 시간으로 멋지게 마무리.
푹 자고 일어난 엄마는
이제 “내 사랑을 받아” 라며 하트를 마구 날려요.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서부터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온전히 나만의 시간이라는 걸
가져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우선순위에서 늘 제 자신은 밀렸고
그다음은 남편과 여타 다른 역할들로 인해
온전한 시간은 갖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또 ‘나’를
완전히 내려놓고 사는 것도 아니었으니..
‘나’라는 본캐가 단단해야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 딸로, 직장인으로
부캐들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건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알게 되었어요.
이제는 제 나름대로 정의 내려봅니다.
내 시간을 지킨다는 것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덜어내야 함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나만의 시간은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시간이자
회복의 시간이라는 것임을 말이죠.
남편과 함께 육아를 한다고 하지만
엄마이기에 감당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으니
나만을 위한 시간을 온전히 내는 것은
참으로 어려워요.
또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누군가의 삶을 품는 일.
우리는 매일매일 반복되는 작은 일상 속에서
내 안의 부드러움과 거칠음,
사랑과 두려움이 깨어나고 가라앉기를 반복합니다.
저는 언젠가부터
돈보다 시간이 더 애틋하게 느껴져요.
지갑에 돈이 얼마 있는지 보다
하루를 마감할 때까지
몇 시간이 남아 있는지 생각할 때
입이 바짝바짝 마른달까요.
어렸을 땐 주어진 시간이 다 내 것 같았답니다.
그런데 이제는 시간과 투쟁해야만
내 것이 된다는 걸 깨닫는 나이가 되었어요.
그러니 이 아까운 시간!
서툴러도 괜찮고, 천천히 가도 괜찮으니
내가 나를 다독이는 그 시간을 조금이라도 내어
아이에게 세상을 믿어도 괜찮다는 신호를
보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간에 대한 결정권은 나에게 있는 것이니
이 시간이 온전히 여러분의 것이 되기를 바라며...
그렇게 나를 회복하는 시간은
가족에게 살아갈 힘을 물려주는 시간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그러니 세상 모든 엄마들을,
부모님들을 응원하며
이 글을 보시는 이 시간,
회복의 시간이 되셨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묻습니다.
" 여러분은 나만의 회복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 ㅎ
(여러분도 불떡볶이를 드시나요? 노래방? 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