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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안 Jan 20. 2020

평범한 실패담 1.5

Till the fat lady sings

오늘 출근해서 사무실에 앉아있는데, 일이 손에 잘 안 잡혔다. 정확히는 마음이 붕 떠서 가라앉질 못했다. 인턴 지원은 끝났고 이젠 정말 공채를 위한 몸풀기를 해야 하는데 그를 위한 마음의 준비가 잘 안 됐다.


할 수 있는 것, 할 만하다 싶은 것부터 찾아서 시작하기로 했다. 그 첫 시작이 취업 게시판, 취업준비센터 홈페이지 둘러보는 일이었다. 이마저도 사실 나한텐 버겁다. 나는 대입 준비 때도 입시요강 찾아보는 일을 그렇게 힘들어했다. 이유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이런저런 상념이 들었다. 나도 스터디를 해야 할까? 하지만 일주일에 하루 이틀이라도 정기적인 일정이 생기는 게 퍽 부담스러웠다. 그냥 그렇게 할 일이 고정된다는 사실이 마음에 무겁게 다가왔다. 별 거 아닌데. 나도 아는데.


대충 그렇게 시간을 어영부영 보냈다. 인턴 지원은 하려면 하겠지만 일단 1월에는 할 만한 체력이 안 될 테고, 2월에나 하게 되겠지. 그러면 남은 시간 동안엔 경험 정리나하고, 진짜 기업 조사 들어가야겠다-정도의 느슨한 얼개를 잡았다.


그리고 면접 일정을 묻는 전화를 받았다.

이 이야기는 면접 끝나고 최종 합불합이 발표 나면 자세히 써보려고 한다. 별 거 아닌 이야기지만 어쨌든 공개된 장소에서 회사가 연관된 채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먼저 입을 여는 게 적절해 보이지는 않아서.


어쨌든 다시 할 일이 생겼다.

본편이 다 끝난 후의 외전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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