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보기 한 시간 전쯤 도착해서 거기서 인턴하고 있던 다른 친구를 만났다. 그냥 가볍게 사는 얘기 하고 별 얘기 안 했다고 생각했는데, 면접 보고 나서 돌아보니 그 친구랑 대화했던 게 꽤 많은 도움이 되었더라.
본 면접은 30분 조금 넘게 진행됐고, 내가 지금까지 준비했던 예상 질문들 중에서 많이 나오면서 좀 더 깊게 파고들어가는 질문들이 많았다. 정말로 우리 회사의 서비스를 이용해봤는지, 알고 있는지,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지를 중점적으로 물어보는 느낌. 오히려 자기소개서 기반 질문은 적었다.
대답은 최대한 구체적으로 하려고 노력했지만 모든 대답에 내 경험을 들어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일반적인 주장문으로 끝난 대답이 많아서 그 부분은 아쉬웠고. 이건 다음 면접 때 보완할 수 있겠지.
또 하나 신경 썼던 지점은 대답의 범위를 잘게 쪼개는 것이었다. 광범위하게 느껴졌던 질문이 있어서 내가 이해한 바가 맞냐고 다시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면접관께서 다시 구체적으로 질문을 벼려주셨다. 일반화하기 쉬울 것 같은 대답을 말하고 있을 땐 어떤 상황에 한정한다고 한계를 덧붙이기도 했고.
그냥 면접 때 당황하지 않고 사고라는 걸 하면서 대답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나는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내가 겪은 일이라도 기억이 안 날 수 있더라고. 면접용으로 꺼낼만한 에피소드를 잘 생각해두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던 면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