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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Luna Sep 07. 2022

내가 찾아야 할 답들

결론 있는 갭이어를 위하여

날씨가 연일 우중충해서 맑은 하늘과 반짝이는 초록잎을 보기 힘들었다.


뜻하지 않게 시작한 휴직이지만,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방황 같았기에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았다. 내 안의 낡은 것들은 버리고 새로운 양질의 것들로 가득 채우고 싶었다. 


다양한 자기 계발 모임을 했고, 그 속에서 지적 자극을 주는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남는 것은 책이라는 생각으로 책도 가까이했다. 여러 강연을 듣고, 공연과 전시도 많이 다녔다. 호텔 한달살기도 해보고 국내 여행도 다녔다. 대학원 현장실습과목도 충실히 했으며 실습지에서 만난 비슷한 나이 또래 연구원들과의 대화도 자극제였다. 


이 과정에서 마주친 숱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아직도 나는 찾아가는 중이다. 머릿속에 떠도는 감정과 생각을 생산적으로 모아보기 위한 질문들을 이곳에 정리해본다. 


답하는 과정은, 결국은 나에게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갭이어, 나를 재정비하기 위한 질문들


『우리는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갭이어, 나를 재정비하는 시간』 김진영 저자가 《헤이, 조이스》 강연에서 정리해준 질문들


1. 나는 왜 퇴사를 했는가? 퇴사를 선택한 결정적인 이유는 무엇인가?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나?


2. 일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가? 기억하고 있다면 언제, 어떤 순간이었나?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했나?


3. 지금 쉼을 선택하는 데에 날 망설이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무엇이, 왜 두려운가?


4.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인가? 금전적인 수입, 동료들의 인정, 일의 과정 그 자체 등 일을 하면서 나에게 가장 큰 효능감을 주는 요인은 무엇인가? 내가 일에서 성취해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5. 나에게 갑자기 충분히 많은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하고 싶은 일들이 있는가? 해야 하는 일이 없어졌을 때 우울해지지는 않을까?


6. 삶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 삶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핵심적인 소비, 고정지출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메타인지,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질문들


『문제는 저항력이다』, 계속 자신을 평가하고, 직시하려고 애쓰는 노력이 메타인지를 높여준다. 10개의 질문 중 ‘예’라고 답한 항목의 개수가 점점 많아지도록 자기 직시 훈련을 해야 한다.


 처음에는 도통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웠다. 지금은 조금씩 ‘예’를 늘려가는 과정 중이다.


1.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


2.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3. 내가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은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4. 내가 어떤 것을 생각할 때 그 생각이 맞는지 틀린지 알 수 있다.


5. 남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고 있다.


6. 내 성격적 장점과 결함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7. 나는 자존심이 열등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알고 있다. 


8. 수치스러울 때 내가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알고 있다.


9. 언제 죄책감을 느끼는지 알고 있다.


10. 나는 자존감과 자만심을 구분할 수 있다.





커리어, 일에서 재미를 찾기 위한 질문들


《밑미 질문카드 커리어: 일 재미편》은 질문을 4단계(일하는 환경, 일하는 나, 재미 더하기, 변화 추구하기)로 나누고, 총 20개의 물음을 제시한다. 몇 개만 추려보면.


1. 나의 경험을 돌이켜보며 신나서 재미있게 일했을 때, 혹은 스스로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던 때가 언제?


2. 회사의 미션, 비즈니스 모델, 성장성, 리더십, 조직 문화, 미션 등 수많은 조건 중에서 좋은 회사라고 생각하는 나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무엇? 왜 기준이 중요한가?


3. 회사 명함에서 회사 이름 빼고 내 이름만 남았을 때 나를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싶나?


4. 그동안 했던 일 중에 성과가 좋았던 일, 좋은 피드백을 받았던 일들은 어떤 종류의 일, 성과가 좋을 수 있었던 이유는?


5. 일에서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 나의 성장/ 일의 의미/ 일의 재미/ 인간관계/ 돈/ 워라밸? 


6. 나에게 ‘재밌다’는 것은 무슨 의미? 내가 디깅하는 것들, 취미 혹은 내가 좋아하는 무엇이나 구체적인 사례를 모두 떠올려보면서 왜 재미있는지?


7. 내가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은 어떤 특징이 있나? 어떤 환경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잘 해냈었는지?


8. 내가 하고 싶은 일의 키워드와 내가 잘하는 일의 키워드의 교집합은?


9. 어떤 일을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면 그 고민의 본질적 이유를 파헤치는 것이 중요. 내가 해보고 싶은 일의 시도를 미룸으로써 얻게 되는 경제적, 정신적, 신체적 손해는 무엇이고, 이익은 무엇인지?


10. 일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 이루어내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지금, 내일, 이번 주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일의 재미 지수 체크리스트>


《밑미 질문카드 커리어: 일 재미편》 부록이다. 재직했던 회사 A, B, C사를 한번 비교해봤다.





“나만의 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각이 너무 많아 
그 생각 속에 갇히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어떤 일을 해보고 싶다면, 
빠르게 실행해보며
작은 성취를 쌓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며
 원대한 꿈을 생각하기보다,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들을 생각해 봅시다.”

 《밑미 질문카드 커리어: 일 재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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