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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Luna Sep 03. 2022

내가 나를 몰랐기에 여전했던 힘듦

공무원의 장점과 단점


“꿈은 '아니면 말고'의 세계가 아니다. 꼭 해야할 일의 세계다.
...
꿈은 우리들이 삶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내도록 도와준다.
마음이 흔들릴 때 “나는 꼭 이 일을 해야 해!”
중심을 잡도록 도와주는 가장 좋은 단어가 꿈이다.
 
공허하지 않게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꿈을 따라가는 삶이다.”
『아무튼, 메모』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되었지만


쉬고 있으면서 계속 ‘나’에 대해서 생각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왜 매번 방황할까. 어쩌면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이들도 이유도 모른 채 직장생활을 끔찍하게만 여기고 있지 않을까? 적성이나, 꿈, 열정과 같은 건 어릴 적에 하는 고민이라며 꾹꾹 참고 사는 건 아닐까?


사회적 요구에 따라 점수에 맞춰 대학에 진학하고, 그럴싸한 직장에 취직하고, 적당한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고. 그렇게 살다 보니 어쩌다 어른이 되어있고, 어쩌다 가장이 되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아닐까? 그래서 사회적 시선과 잣대에 따르면 20대의 방황은 용인이 되어도, 30대의 방황은 허용될 수 없는 것 아닐까?


삶의 목적, 꿈, 행복을 고민하는 것은 나이 불문하고 모두에게 삶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사유하는 인간이니까, 생계를 위해 돈만 벌어야 하는 기계가 아니니까 말이다.


나는 뒤늦게서야 나의 고민이 사치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뭉뚱그려 말해왔던 '힘들다. 재미없다'의 속뜻을 하나씩 발견해 가는 중이다.



내가 행정실 근무가 힘들었던 이유


시골학교 행정실 근무 당시에는 무료하고 견디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덤덤하게 힘듦의 이유를 알 것 같다. 단지 나의 적성과 맞지 않았을 뿐인데 말이다.


공무원은 장점도 많다. 가장 크게는 안정성, 보장된 미래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평생직장 개념은 없어질 거라고 보지만, 그럼에도 정년이 없어진다면 마지막은 공무원이지 않을까. 어쨌든 중대한 범죄 행위를 일으키지 않으면 신분이 보장되며, 예측 가능한 급여를 받으며, 일정 근무연수가 차면 승진도 된다.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서 업무를 반복 수행하고, 미래가 정해져 있는 저녁 있는 삶을 살고 싶다면 공무원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진리의 ‘부바부’, ‘사바사’에 따라서 업무량, 업무강도, 업무도 가 달라질 수 있으나 승진을 포기하면 대부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위의 특성상 행정업무는 관행을 따라서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최선이다. 조직문화가 괜히 보수적인 게 아니고, 괜히 소극 행정을 하는 것이 아니다. 직장교육도 문제가 생길 때마다 추가되는 각종 의무교육(청렴, 성희롱 예방, 아동학대예방 등) 청취 수준에 머물러 있다 보니, 직원은 자기 계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조직은 정체된다.


나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논리적인 근거를 필요로 하며, 문제를 개선하는 등 성취를 중요시한다. 그런 나에게 공무원 조직의 장점은 독인 셈이다.


혹시라도 본인의 성격이 진취적이고, 적극적, 성장 지향형이라면 공무원을 선택하기 전에 반드시 숙고하길 바란다.



그럼에도 공무원 조직은 바뀌어야 한다


나의 적성과 공무원 조직은 맞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하였지만, 그럼에도 공무원 조직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특히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MZ세대 퇴사율 증가 등의 가장 원인 '정체되고 경직된 조직문화' 말이다.


공무원 조직은 실력이 검증되지 않고, 관리자로서 역량 부족한 사람도 승진 시기가 되면 관리자가 되는 곳이자, '라떼'시절을 따지며 일을 하지 않는 6급너무 많다.


7급 행정실장과 9급 직원이 있는 행정실이 있었다. 승진적체를 해소하기 위하여 본청에서 정원조정을 하여서, 6급 실장 1명, 8급·9급 1명이 배정되는 행정실로 변경하였다. 그래서 7급 실장이 나가고, 새로이 6급 행정실장이 온다. 업무분장은 어떻게 될까. 6급 실장은 지출 업무를 하는 게 아니라는 관행에 따라, 7급 실장이 맡던 지출을 9급에게 모두 몰아준다. 납득이 되는가?


실무를 전혀 몰라서 아래 직원의 업무를 봐줄 수도 없고 어려움도 해결해줄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해도 아래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인격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상사. 유독 특정 팀장 밑에 있는 직원들이 계속 그만두는데 조직은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가? 아이러니하게도 승진서열이 되어서 5급 승진에 욕심내는 모습을 보는 직원마음은 어떠할까?


존경할 수 없는 상사를 보며, 밑에 있는 직원들은 조직에 어떤 전망을 가질 수 있을까?


말단 직원들만 박봉에 갈려나가는 조직에 미래가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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