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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Luna Sep 02. 2022

교육행정직의 모든 것

교행직의 장점과 단점

이제 정말 가을이 오려나보다. 단풍잎이 노랗게 물들고 있다. 노을이 지고 있는 어느 저녁 하늘


감히, 교육행정직의 모든 것이라고 써도 되나 싶지만, 혹시나 교행에 관심 있는 사람이 검색해서 들어온다면, 장·단점을 잘 알고 선택하길 바라는,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썼다.


그저 지방교육행정서기(8급)의 눈으로 바라본 교육행정직(이하 교행) 특징으로 이해해주면 좋겠다.



지방교육행정직 근무지와 성격


교행은 교육청 소속 공무원이다. 근무지는 크게 본청, 지원청, 부속기관, 학교로 나뉜다. 업무는 근무지에 따라서 다르지만, 교행직 다수가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고, 교육청에서 근무하더라도 학교에서 한 번 이상은 근무하게 되기 때문에 주요 업무가 학교회계라고 보면 된다.


즉, 교행은 사실상 본청지원청, 부속기관은 일반행정직 특성과 비슷하고, 학교가 교행직 특징을 잘 반영하는 것 같다.



학교 행정실 근무의 성격


학교 행정실 근무는 피라미드 구조를 떠올려보면 된다. 본청에서 학교로 갈수록 책임감과 부담감이 줄고 업무 강도가 낮은 대신 1인이 소화해야 하는 업무 종류가 다양하다. 근무시간은 학교만 8시 30분 출근에 16시 30분 퇴근이다. 업무량이 적정한 편이라서 정시퇴근이 가능하다. 대민업무가 거의 없고 비상근무, 행사 동원도 전무하다. 단 초과근무 수당 등 기타 수당이 없기 때문에 공무원 직렬 중 급여 가장 적다. 첫 월급 실수령액이 140만원?정도여서 상당히 놀랐던 기억이 난다.


지자체가 인사발령 사항에 따라서 매번 새로운 업무를 습득해야 한다면 교행은 학교에서 학교로 이동하기 때문에 계속 학교회계 업무를 한다. 인사이동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뜻이다. 다만 학교회계 내에도 예산, 계약, 지출, 세입세출외, 발전회계가 있고, 계약도 물품, 공사, 용역 등 다양한 케이스를 소화해야 하고 이외에도 시설, 물품, 재산 관리와 공무직 노무 및 인사, 학교운영위원회 관리 등으로 간단하다고 볼 수 없다.


기관 근무가 ‘부바부(부서 by 부서)’에 좌우된다면 학교  근무는 ‘사바사(사람 by 사람)’가 매우 중요하다. 행정실은 근무 인원이 적기 때문에 어떤 행정실장과 직원을 만나느냐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행정실장이 ‘폐급’이면 업무량 과다로 시간 외 근무에 시달리기도 하고 직장 내 괴롭힘으로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게 된다. 그래서 동기 중 몇은 사람 때문에 고충 민원을 내거나, 휴직하기도 했다.


아울러 교행을 이원조직이라고도 하는데 이로 인한 갈등과 자긍심 저하도 무시할 수 없다. 교사(교무실)와 교행(행정실)의 업무분장 갈등은 어느 학교를 가든 반드시 존재하며, 관리자(교장·교감·행정실장)가 이에 얼마만큼 관심을 가지고 합리적으로 잘 조율하느냐에 따라서 학교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좌우된다.


무엇보다 교행직은 교육활동을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 존재하는 필요한 일원임에도 마치 교사의 잡무를 처리하는 것 마냥 무시하는 교사도 상당수라서 직업적 자긍심이 떨어진다.


교육공무직도 존재하는데 이들을 포함해서 삼원 조직이라고도 한다. 교육공무직은 고용이 보장되고 권한과 책임이 적은 업무를 맡는다. 노동조합을 통해 노동 3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고 있다. 교육공무직은 업무량과 난도, 강도가 상대적으로 적으면서 급여는 8·9급 공무원보다 높아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주기도 한다. (근본적으로 공무원의 급여가 너무 낮은 탓이겠지만)


이런 다원 구성이 싫어서 워라밸을 포기하고 학교 외 기관 근무만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학교 외 기관은 대다수가 교육행정 공무원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삼원 조직에 따른 스트레스가 적다. 물론 장학사 및 행정실무사 등 교사와 교육공무직도 적은 비율로 함께 근무한다.


다만 요즘 MZ세대 특징을 반영한 탓인지, 승진에 뜻을 둔 몇몇을 제외한 대다수는 본청 및 지원청 근무를 기피한다. 그래서 승진 등으로 인사이동 사유가 발생했을 때 기관 근무를 명 받기도 하는데, 우리는 “끌려간다”라고 표현했다.



결론을 말하자면


교행은 주로 학교 행정실에서 근무하며 장점은 절대적인 워라밸, 적은 대민업무, 비상근무 및 행사 동원 없음, 인사이동에 따른 업무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단점은 업무 반복에 따른 성장 지체, 업무분장 갈등, 직업적 자긍심 결여, 상대적 박탈감, 공무원 직렬 중 가장 적은 급여, 행정실 구성원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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