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다익선 : 츠하신비, 엄마를 부탁해!
고양이는 고양이를 부른다.
저희 집 막내 신비입니다.
어느새 냥이 세 마리를 모시게 되었네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고양이와 함께 살수록 고양이에 대한 진리를 체득하게 됩니다.
1. 고양이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2. 옛날 어른들은 고양이가 영물이라고 하며, 뭔가 음흉한 기운을 몰고 온다고 생각했겠지만 ,고양이의 멍충미를 고려할 때 고양이는 절대 영물이 될 수 없다.
3. 고양이를 키워 보고도 고양이를 사랑하지 않게 되는 사람은 없다.
신비는 노르웨이 숲입니다. 신비롭게 생겨서 이름을 신비라고 지었는데요. (저희 집 냥이의 돌림자는 '비'입니다. 츠비 하비 신비!)
그런데, 사실 신비보다는 (먹)깨비로 불리고 있습니다.
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콩, 과자, 빵, 복숭아, 사과, 수박 가리지 않고 고개를 드밀고 보는 녀석.
며칠 전에는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져 삼계탕을 끓이고 나서 버린 인삼을 먹고 몸보신을 한 후 시원하게 장청소를 하기도 했어요. 식성만 보면 고양이가 아니라 강아지에 가깝습니다.
안겨있기를 좋아하고, 부르면 냥냥냥 하고 총총총 멀리서부터 뛰어오는데, 고양이 집사 경력 10년 차에 또 이런 녀석은 처음 봅니다. 아들 녀석이 강아지의 탈을 쓴 고양이라고 하더라고요
고양이를 키우는 이유는 수만 가지가 넘겠지만, 이 녀석들의 턱 밑의 털을 만지고 있노라면, 세상 모든 근심이 사라진다고 해야 하나. 부교감신경이 명상 없이도 활성화됩니다. 제가 아빠 때문에 암 관련 책을 많이 읽었는데,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될수록 백혈구 속에 임파구의 수치가 늘어나서, 면역력이 증가되고 암에 잘 걸리지 않게 된다네요. 그러니까 지금으로서 저는,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 녀석들과 함께 해야 할 것 같아요.
우선 저희 고냥이 님들 소개를 해 드려야겠죠?
첫째냥 츠비님: 만 9세, 샴. 여아. 성격파탄묘(미안해....근데 다른 단어가 딱히 안 떠오르네) , 그러나 무릎 냥이 세상에서 엄마를 제일 좋아하는 앙꽁냥. 만묘의 만묘에 대한 투쟁 중인 고양이로, 스스로가 사람이라고 9년째 굳게 믿고 있음. 그리고 역변의 아이콘( 이 사진은 사실, 아기냥 때 사진인데...지금은....뉘신지..)
둘째냥 하비군: 페르시안친칠라, 만 8세, 남아, 무아지경묘, 아침에 출근하고 돌아오면 제자리에 그대로 있어 찾을 필요가 없음. 성격 착함. 얼굴도 이쁨. 그러나 털 제조기로 집안에 뭉게뭉게 하비 털이 구름처럼 떠다님.
막내 신비양: 노르웨이숲, 만0세, 여아, 개냥이를 넘어선 그냥 강아지, 고양이와 닝겐 모두를 사랑하는 진정한 박애주의자. 단점 없음, 단 음식을 주변에 두고는 절대 한 눈을 팔아서는 절대로 절대로 안됨.
고양이는 제 삶에서 반려동물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그전까지 강아지도 많이 키워봤는데, 고양이는 좀 달랐습니다.
저에게 시간은 많으니, 앞으로 이 녀석들의 이야기를 조금씩 들려드릴까 합니다.
고양이는, 사랑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