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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Chive Sep 01. 2018

공무원 시험, 필기편 10. 국사

     공무원 국사라는 과목에 대해서 한 줄로 평을 하자면, '필수 과목 중에 가장 솔직한 과목'이라고 하겠습니다. 문, 이과 혹은 예체능 등등 전공에 따른 차이가 적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사학과 수험생들과 비교를 해도 시험에서 문제로 나오는 국사와 대학에서 교수님들이 가르치는 역사학은 많이 다르기에 인강을 들을 때의 속도 차이만 있을 뿐, 실질적인 실력에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어찌됐든 국사는 암기입니다. 시간을 많이 투자할수록 실력이 눈에 보이게 올라간다는 거죠. 절대 만만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노력한 만큼 보답하는 과목이라는 것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고로, 거기 역사는 지루하다고 생각하시는 당신, 중학교 이후로 제대로 된 한국사 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는 뼛속까지 이과생인 당신, 지금부터라도 한국사를 효자 과목으로 만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90점짜리 기본과목, 상상만 해도 설레지 않습니까?

   

*국사 같은 경우 해마다 각 단원별로 문제 수가 다르게 나오기 때문에, 그리고 굳이 크게 나눠서 한다 해도, 전근대사, 근현대사 이렇게 2개로만 나눠야 하기 때문에 의미도 없어 과목편마다 했던 초시생을 위한 문제 유형 정리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 기본강의와 사료 분석

     한국사 문외한들에게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기본강의를 열심히 해서 완강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워낙에 양이 많아서 생각보다 많은 수험생들이 기본강의를 완강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낍니다. 긴 강의는 거의 영화 1편에 버금가는 길이인 강의도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서는 좀 두껍나요?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보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겁니다. 제가 '공무원 필기편 2. 7~8월' 편에서 국사는 기본강의만 다 들으시라고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말입니다.

 

      모든 공부가 그렇듯 개념이 먼저 기본으로 잘 잡혀 있어야 그것을 토대로 이해하고, 그 뒤에 암기가 가능한 것입니다. 보통 국사 때문에 장수하는 분들의 첫 번째 문제점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나는 국사 기본기가 좀 있다 싶은 분들 중에, 고등학교 수준의 국사 실력을 믿고, 긴 강의보다는 혼자 어떻게 해보려는 시도를 하게 되는데, 이는 장수생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공무원 한국사의 경우 고등학교 교육과정보다 더 심화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으므로 반드시 기본강의부터 탄탄하게 다지고 어떤 내용이 기본이 되는 부분이고 어느 부분이 심화 내용인지 인강 선생님들을 통해 빠르게 슥듭하셔야 합니다. 기본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처음부터 배속 듣기를 하시면 됩니다. 다만, 기본강의를 듣지 않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 강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다음은 역시나 암기과목이다 보니까 회독/복습을 철저히 하셔야 합니다. 국사는 앞에서 말했듯이 솔직한 과목입니다. 복습을 하면 효과가 다른 과목들에 비해서 더 좋습니다. 기본강의를 듣고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거나 필기노트에 너무 요약적으로 적혀있는 내용은 빈 공간에 다시 풀어 적어서 보기 편하도록 하고, 공시 준비기간 2년 이상의 분들은 본인만의 필기노트를 만들어 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인강 선생님께서 언급하신 암기 팁이나, 다른 수험생들과 공유한 암기 팁들을 제대로 활용하셔야 할 겁니다. 두문문자 유치하다 싶으신 분들 있으실 텐데 처음 외울 때는 그만한 것이 없습니다. 합격 앞에서 우리는 더한 것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많이 암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셔야 할 겁니다.


     그리고 기본강의에서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사료'입니다. 저는 지금도 '요하 동쪽에 별천지가 있어~'라든지, ‘우리가 의를 들어 여기에 이르렀음은~’, '~국문으로만 쓰는 것은 상하 귀천이 다 보게 하려 함이다’, '~그(삼국의) 고기(옛 기록)로 말하면 글이 거칠고 졸렬하고~' 등등의 유명 사료들은 그냥 지금도(시험 끝난 지 몇 개월 되지는 않았습니다만) 이렇게 자연스럽게 기억이 나곤 합니다. 처음에는 고통스럽지만 적응하면 문제 푸는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집니다. 요즘은 사료 특강이라는 강좌도 열리는 것 같던데, 필수는 아니지만, 사료에 약한 분들은 챙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나중에 보기는 다 아는데 사료 몰라서 틀리는 경우도 꽤나 많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료에 약한지 강한지 아는 방법, 국사를 6개월 이상 했는데 위에 쓴 사료 중에 2개 이상을 모른다.--->약한 분들이십니다.)  


2. 문제를 풀며 회독하자 _ 기출/동형

     간혹, 기본서에 너무 심취해서 기본서만 달달 외우면, 혹은 필기노트만 달달 외우면 국사 공부의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70점짜리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기본서에 숙달이 되면 다른 과목에 비해 점수가 더 잘 나오는 과목이니까 그렇기도 하고, 기본서를 얼마나 열심히 팠나가 점수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과목이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결국 이런 분들의 생각대로 열심히 기본서를 판다고 해도, 컴퓨터가 아닌 이상 한국사 기본서 1000페이지 넘는 그 양을 100퍼센트 다 숙지하고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사 공부는 기본서 반복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결론이 납니다. 결국, 문제로 들어가서 암기한 내용이 어떻게 문제에 적용되는지를 실제로 출제되었던 문제들을 보며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다른 과목의 경우 '문제를 통해 모르는 내용을 체크'하고 '공부'를 하는 개념이라면, 국사의 경우 느낌이 '문제 푸는 요령' 자체를 '숙달'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간 출제되었던 문제를 확인하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본인은 외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아닌 부분도 많이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기본이고, 거기에 이제 '내가 4개 지문, 혹은 사료를 모를 때 어떻게 대처할까?'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뭔지는 모르겠는데, 1,3,4번은 비슷한 시기고 2번만 시기가 다른데?' 같은 연습을 해야 합니다. 가끔 기본서만 파다가, 그런 연습을 안 해서 맞을 문제를 눈 앞에서 놓치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이렇게 기출문제를 풀되, 기출문제 강의는 따로 수강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 11명 중 8명 정도는 이 소리를 하더군요, 저도 기출문제 강의는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기출 강의보다 기본강의를 듣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였고, 기출문제는 기본강의를 약 3회 정도 수강한 후 구멍 난 부분을 찾기 위한 복습 자료로는 활용했으나 본 강의처럼 진지하게 수강하지는 않았습니다. 차라리 그 시간에 본인이 틀린 문제 부분을 기본강의로 복습하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단권화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시험 직전에는 많은 책을 보는 것보다 딱 그 책만 보면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기본서로 만들어진 70~80점이, 90~100으로 올라오게 될 겁니다.


3. 마지막까지 외우고 또 외우고 _ 필기노트

     예전에 온라인 게임에서 '고인물'이라 하면 '게임에서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한 올드 유저들'이라는 부정적인 뜻이었는데, 요즘은 '고인물=올드 유저=게임을 많이 해서 실력이 좋음'이라는 좀 긍정적인 유행어로 바뀐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국사에서 가져야 할 마음은 '원효대사님도 이건 썩어서 못 먹겠다 싶을 정도의 고인물'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이미 경험하고 계시겠지만, 국사만이 아니라 다른 암기과목들의 경우 뒤돌아서면 까먹는 게 정상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국사의 경우, 20문항을 7~8분 만에 풀어내면서 점수는 90점 정도를 맞을 만큼의 정확도가 필요합니다. 왜 그렇게 국사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하는가? 보통 여러분이 시험장에서 사용할 100분 중에 국사에 사용해야 할 시간은 국어/영어 때문에 길어야 10분~15분이기 때문입니다. 보통 초시생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시험시간은 100분이니까 순진하게 '20/20/20/20/20'분으로 나눠서 시험시간을 생각하는 것인데, 실전으로 들어가면 '20~25/30~35/10~15/10~15/10~15'분 정도로 풀게 되기 때문입니다.

 

      고로 위의 1~2번을 하면서도 계속 필기노트를 보시겠지만, 저 작업이 끝나면 더더욱 여러분이 2번에서 만들어 놓은 기출문제 오답노트와 필기노트를 무한으로 반복을 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속칭 '국사 장인/고인물'이 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과투자가 되어도 다른 과목을 할 시간이 부족할 테니 하루에 약 1~2시간 내외로 반복을 하시면 됩니다. 가끔 국사 점수가 가장 빨리 오르니까 국사를 공부 안될 때 마음의 안식처(?)로 여겨 국사에 과투자하시는 분들이 있으십니다. 물론 국사가 약과목인 분들은 조금 시간을 늘리셔도 상관은 없으나, 합격권에 있는 분들 중에 막판 가서 국사가 약과목이 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고로 저 1~2시간을 넘지 않는지 언제나 주의하시면서 공부하시면 되겠습니다.   

* 반복을 할 때, 기본서 전체를 회독을 하여야 할까요? 필기노트처럼 요약본으로 회독을 하여야 할까요?     

      이미 비슷한 이야기를 앞에서 했습니다만, 9급의 경우 필기노트로 하셔도 무방하니 자유롭게 선택을 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7급의 경우 소위 '구멍'이 날 경우가 있으니, 기본서를 회독하시든지, 본인이 만든 필기노트를 이용하여 회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제 미칠듯한 폭염은 지나갔지만, 태풍부터 시작하여 뒤늦은 장마가 아닌가 싶을 정도의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공부를 하는 사람들 입장으로는, 공부를 하기에 그래도 조금은 나은 날씨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도 수고할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우리에게는 일요일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 필기편 보는 방법 공지*

필기편은 3가지 파트로 나눠서 쓸 예정입니다.

1. 필기편, 페이스 메이킹 - 2달씩 끊어서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2. 필기편, 공부 방법 - 공부법 전반에 대해서 이제껏 받은 Q&A를 다룹니다.
(준비운동 2. Q&A에서 다룬 이야기들도 여기서 좀 더 자세히 하나씩 다룹니다.)
3. 필기편, 과목별 공부 - 한 과목씩 자세하게 다룹니다. 가장 많이 보시는 국-영-史-행학-행법-사회를 다루고, 여력이 된다면 다른 과목들도 다루려고 합니다.


쓰는 저도 정신이 없는데, 보시는 분들은 더 불편하실까 하여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배경화면으로 구분하는 방법을 쓰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이미 보셨겠지만,

왼쪽부터 1번 주제,2번 주제,3번 주제로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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