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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Chive Oct 14. 2018

공무원 시험, 필기편 15. 1~2월

빈틈/약점 공략

     오늘은 지난 포스팅 마지막에서 예고한 대로 1~2월에는 무슨 일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학원에서 1월~2월이 되면, 강의 차수를 많이 줄이는 편입니다. 이때부터는 사실 새롭게 가르칠 것이 없는 시기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수험생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갑자기 늘어난 자습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당황할 수가 있습니다. 거기다가 연초의 무언가 들뜨는 기분보다는 숨 막히는 긴장감도 돌게 됩니다.


    저도 그랬고, 공시생들이 이럴 때 가장 많이 하는 방법은 무작정 성적이 잘 나오는 수험생을 따라 하는 것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썩 좋은 방법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 시간을 보내고는 있는데, 제대로 공부하는 게 맞나 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지금 돌이켜 보면, 초시생 때의 1~2월은 내가 지금 부족한 과목이 무엇인지, 더 들어가서 그 과목에서 유독 약한 부분은 무엇인지, 또 거기에 더 들어가서 이 부분이 이해가 부족한 것인지 혹은 암기가 부족한 것인지를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해 효율적이지 못한 공부를 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는 대부분 이렇게 이어집니다.

http://www.lec.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922  

     

    공무원 시험이라는 것이 어느 한 과목을 잘한다고 붙을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서, 시험장에 앉아있는 그날이 오기까지 고르게 전 과목에 준비하셔야 합니다. 빈틈없이 준비했다 하더라도 정말 듣도 보도 못한 문제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엄청난 긴장감과 중압감에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그날 어떤 방해 요소가 생겨도 합격에 지장이 없게끔 빈틈없이 준비해야 합니다. 즉 1~2월에 해야 할 일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빈틈/약점 공략'이라고 봐야겠습니다. 


*1~2월부터는 앞에 나온 7~12월 리뷰처럼 각 과목별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기보다는 어떻게 이제까지 공부한 것을 정리하고, 빈틈을 어떻게 찾느냐가 더 중요하기에, 과목별 할 일은 쓰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공부도, 이런 방향으로 가신다면, 어떤 방식이든 정답에 가까운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1. 동형모의고사는 최대한 많이 풀자


 *제가 썼던 글 중에 '공무원 시험, 필기편 9. 실전동형모의고사 활용'을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시기에는 동형모의고사를 많이 풀면 풀수록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공단기를 이용해 공부했기 때문에 주로 공단기 교수님들의 교재를 많이 선택하게 되었는데, 대충 기억나는 것만 적어봐도, 


- 국어의 경우 이선재 반쪽 모의고사, 나침판 VOL1/2, 김병태, 이태종

- 영어는 이동기, 손진숙 동형

- 한국사는 전한길, 선우빈, 고종훈 동형

- 행정학은 김중규, 신용한 동형.... 사회는 너무 여러 선생님 것을 풀어서 기억도 안 납니다. 


     이렇게 풀어본 동형모의고사를 나열한 이유는 어느 동형모의고사를 선택해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간혹 제 메일에 교재 관련 질문의 30%~40% 정도는 '어떤 교수님의 동형모의고사가 가장 좋나요?' 라는 질문을 주시는데, 답을 해드리자면 첫 번째로는 본인이 수강했던 교수님의 동형을 첫 번째로 선택하시고 그걸 다 푼 이후에는, 많은 수험생들이 선택하는 동형을 풀어보시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게 가장 정답에 가깝습니다.


     그다음으로는 기출변형 문제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동형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좋은 동형모의고사는 기출문제를 그대로 가져다 놓은 것도 아니고, 기본서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생소한 개념을 녹인 것도 아닙니다. 그간 기본서와 기출문제에서 접했던 내용을 토대로 수험생 입장에서 헷갈릴 수 있는 지문을 구성한 모의고사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험생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이 불과 2달 남은 시점에 시험과 유사한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점수가 너무 낮게 나와서 자신감을 다 갉아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혹 모의고사를 풀다 보면 ‘이거 내가 배웠던 게 맞나?’라는 정말 생소한 느낌을 주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게 20문제 중에 1~2문제라면 난이도 조절을 위해 구성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 이상인 동형모의고사는 과감히 제쳐두세요. 실력에 맞지 않는 동형을 푸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동형을 푸는 수험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은 절대 동형 점수에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것, 이미  '공무원 시험, 필기편 9. 실전동형모의고사 활용'에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다시 말씀드립니다. 다른 사람들의 높은 점수와 비교해 자책하지 마세요, 반대로 남들보다 모의고사를 잘 봤다고 방심하셔도 안됩니다. 동형 모의고사는 말 그대로 모의고사일뿐입니다. 그날 하루 점수가 잘 나왔다고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그날 하루 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한들 본시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은 좀 잘 나왔으니 쉬어볼까?’라는 생각 절대 안 됩니다. ‘동형 점수가 이래서야 내가 진짜 붙을 수나 있을까?’라는 생각은 더욱 안 됩니다.


     연습은 정말 연습일 뿐입니다. 오히려 연습 때 많이 틀리고 그것을 제대로 공부한 후에 본 게임에서 실력 발휘하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에 비해 점수가 낮은 편이라 자책하는 것도 금물입니다. 그럴 시간에 책 한 장이라도, 영어단어 하나라도 더 외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기본으로 돌아가라


     동형모의고사를 풀고 난 후에는 틀린 문제들이 있습니다. 이 틀린 문제는 그저 해설지만 보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모의고사를 집중해서 15분 내외로 풀고 채점을 한 후, 틀린 문제는 단순히 실수로 틀렸다고 넘겨버린다면 아마 그 문제는 다음번에 다른 방식으로 출제될 경우 또 틀릴 것입니다. 모의고사에서 틀린 부분은 반드시 기본서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새롭게 공부하셔야 합니다.


     정말로 실수로 틀린 문제는 예외입니다. 예를 들어 옳은/옳지 않은 의 실수 등은 굳이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본 게임에서는 절대 이런 실수를 하지 말아야 된다는 경각심을 가지는 것은 필요합니다. 저는 이때쯤에 그냥 매일 일정 짜는 플래너 옆에 '옳은/옳지 않은 주의하기'를 쓰고 하루를 시작한 기억이 있네요. 실수도 실력입니다. 

 

     매 회마다 어쩜 이렇게 다른 부분을 틀릴까 싶으면서도 이게 본 게임이었다면 합격하지 못했을 텐데 이렇게 모의고사에서 먼저 약점을 알게 되어 다행이라는 마음으로 공부하시면 됩니다. 틀린 것, 헷갈리는 것, 모르는 것 모두 기본서로 돌아가 공부하는 것을 추천드리며 그 부분은 반드시 단권화 과정을 통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야 합니다. 반복은 당연히 기본적으로 하셔야 하고요


3. 취약한 부분은 특강을 최대로 활용하자


     이렇게 기본서를 혼자 보더라도 도통 모르겠는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혹은 이상할 정도로 이것만 나오면 틀리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서를 회독하다 보면 어느 부분은 강의를 다시 듣고 싶어 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본강의를 보자니 시간을 너무 잡아먹는 것 같고, 혼자 공부를 하자니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 때가 있을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고, 저는 그때 특강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험이 다가오면 강의 의존도는 줄이고 스스로 공부를 하는 시간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저 또한 위에서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기도 했고요. 하지만 필요한 강의는 골라서 수강하는 센스도 발휘해야 합니다. 강의 의존도를 줄이라는 말은 강의를 일절 듣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취약한 부분이라면 당연히 찾아 공부하고, 이해가 되지 않거나 설명이 더 필요하다면 강의를 수강해야 합니다. 


     제가 이 시기에 특강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교수님들께서 이 시기에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단원, 최신 동향을 반영한 강의, 엑기스 총정리 등 다양한 특강을 알아서 준비해주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본인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정확하게 찾아 들으려면 기본강의에서 그 부분을 찾아내 듣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으나, 그 방대한 강의 속에서 본인이 원하는 부분만을 집어내 듣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단원별로 나누어진 특강을 적극 활용할 것을 추천드리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교수님들은 공무원 수험가의 베테랑들이다 보니,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히 집어 내주시며 가장 출제 빈도가 높은 부분들을 모아서 강의해주시기도 합니다. 또한 특강은 대부분 무료로 공개되거나 혹은 아주 저렴한 가격에 수강할 수 있으니, 속는 셈 치고 한 번만이라도 수강하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이 시기에 어떤 강의를 들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고, 혼자서 공부하는 데 뭔가 길을 잃은 기분이라면 더욱 추천드립니다. 




     지금 저는 용인에 있는 법무연수원에 있습니다. 제 연수 때문은 아니고, 내일부터 있을 2019년 신임검사 선발 관련 역량평가 관리관으로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고, 아직 시험이 시작도 안 했지만, 시험장을 조성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군요. 선배님들께 여러 가지 시험장에서 있던 에피소드들을 들으며, 사람이 긴장을 하면, 곧 검사가 된다는, 나름 한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도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동형 시즌이 다가오면 늘어난 자습시간에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움을 느끼곤 하는데, 이때 같이 오는 녀석이 '긴장감'입니다. 그냥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네요, 어차피 당일에도 긴장하고 걱정할 거 미리 하실 필요 없다고요. 그냥 오늘 제가 알려드린 방법들로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날도 제법 추운 것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인 것 같습니다. 이 겨울을 잘 지내면, 고지가 바로 앞이라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앞으로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수험가나 책에서 나오는 그 진부한 멘트에서 나오는 그 '동트기 전', 그 시작점이 여기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10월 말~11월 초쯤이죠. 꼭 이 시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내년에 필기 합격이라는 봄을 맞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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