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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Chive Jan 01. 2019

Epilogue. Beginning of the End

합격, 그 後에...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를 드립니다, 도시촌놈입니다. 연말/연초를 잘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저번 마지막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연수원에 있습니다.  이제 5주차, 이번 금요일이면(12월 28일) 이 생활도 끝나고, 아마 그 뒤에 마지막 수습생활 1달이 끝나면 발령이 날 겁니다. 보통 합격을 하면 바로 정식 발령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조심하셔야 하고요. 물론 임용취소 급의 사고만 나지 않으시면 됩니다. 음주운전이라든지 성 관련 사고 등등... 아마 수습 임용되시고, 선배님들이 단단히 단속하시겠지만, 그냥 한번 말씀 드립니다.  


    이 글을 완결시키는 글로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 지를 눈 오는 하늘을 보며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위의 제목이 떠올랐습니다. '끝은 또다른 시작'이라는 말. 요즘처럼 제가 이 말을 뼈로 느낀 적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저는 저희 바로 위의 기수 일부 선배님들과 더불어 형사법(형법, 형사소송법)을 하지 않은 세대 이기에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합격 뒤에 누군가가 뭐하냐고 물으면 "다시 공부 시작했어."라고 답을 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러고 있고요. 종류는 여러가지입니다. 일단 사무실에서는 처음보는 업무 시스템 메뉴얼 공부, 기타 잡다하지만 유용한 선배들의 업무스킬과 센스, 집에 들어와서는 태생이 행학/사회인 적자가 아닌 서자이기 때문에 하는 형법 공부를 필두로 영어, ppt, 엑셀 등 다른 직장인들과 크게는 다를 바 없는 생활의 연속입니다.  


     그럼, 아마도 한 4~6월, 늦으면 10월에 걸쳐서 각자의 결과를 여러분이 받았다고 가정하고, 여러분들에게 마지막 글을 올리며 이 메거진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 올해를 끝으로 이 힘든 수험생활을 끝낸 여러분들께

     궁금하지도 않으실 제 얘기를 앞에 이렇게 구구절절하게 하는 이유는 겁을 먹으시라는 것이 아니라, 합격 뒤가 '끝'이 아니라 여러분 삶이라는 큰 그림의 '시작'이라는 말을 드리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합격의 대가로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이제는 남 눈치 안 보고, 심지어 내 돈으로 여행을 마음대로 하실 수도 있고, 저처럼 이렇게 어떤 글을 쓰실 수도 있고, 혹은 본인이 하고 싶었으나 미뤄놓은 것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해내셨군요, 축하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제 큰일났어요. '자유'의 친구인 '책임'이라는 친구가 늘 따라다닐 겁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시간을 '공부'가 아닌 다른 것에 쓸 '자유'가 생겼으나, 쓴 시간에 대한 모든 순간순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거고, 그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나타날 겁니다. 승진순위가 되든, 실적이 되든, 혹은 여러분에 대한 평판이 되든지 말이죠. 저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솔직히 반성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공시 생활이 끝나고 나서 6개월 간 이 글을 제외하고는 생산적인 일은 별로 하지 않고 노는데 온 힘을 쏟았더군요. 지금은 '아 그때 좀 작작 놀고 한 9월부터는 정신을 가다듬고 있을걸....' 이라고 후회하는 중입니다. 2019년은 좀 달라져야겠죠?   


2. 올해에 쓴 맛을 본 여러분들께

     사실, 굉장히 정신적으로 힘드실 거라 어설프고 섣부른 위로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정신차리시고 지금부터 선택을 잘 하셨으면 한다는 말씀은 드리고 싶습니다.  제 글 중에 '준비운동 1. 나는 공시생을 해도 될까?' 편을 읽어보시면서 기꺼이 이 공부를 다시, 아니 올해보다 더 처절하고 간절하게 할 수 있을지 본인에게 한 번 물어보세요. 이 질문을 붙들고 하루가 되든 이틀이 되든 고민을 해 보세요. 시원하게 'yes'라는 답이 나오지 않고, 마음 속이 안개 속에 있는 것처럼 답답하다면 아쉽게도, 이제는 이 길에서 나가실 때가 되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보통 이런 생각이 드시는 분들은 2년 이상의 시간을 쓰셨으리라 봅니다(일하면서 공부하신 분들 제외, 순수 공부한 시간으로 2~3년). 여러분은 충분히 하셨습니다. 제가 예전에 말씀드렸듯, 안타깝지만 노력은 배신을 합니다. 하지만 노력이 나를 배신했다고 느낄 정도로 노력하신 분은 나가서 뭘 해도 되실 분들입니다.


     반대로, 'yes'라고 답하시고 2019년을 맞이하시는 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같이 뛰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내년 1년은 저에게도 또다른 도전이 되는 해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어찌됐든 몇 개월 수습이라도 근무를 하면서 생활을 하다보니, 사무실 적응이 힘들다는 핑계로 무의미하게 약 3개월 반 정도를 날려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형법/형소법을 안한 검찰직 공무원이라면, 승진 시험이라는 골머리를 아프게 하는 과제도 하나가 남아 있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2019년에는 여러분만큼의 공부량을 채우지는 못하겠지만, 형/형소법을 하면서 미약하게나마 같이 달려 보려고 합니다. 아마 여러분들은 제가 일주일에 하는 양과 진도를 보시고, 다른 과목도 맞춰 가시면 될 겁니다. 저는 어쨌든 근무라는 것을 하기 때문에 여러분이 공부하는만큼의 양을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그리고 거기에 제 버리지 않은 '다이어리에 남아있는 기록(주간 스케줄표)+메일로 온 고민 상담' 등을 혼합한 '도시 촌놈 독학기 부록'을 한번 쓰려고 합니다. 이제까지 쭉 이 글을 써오면서 상담 메일을 받았던 것들 중 가장 많은 시작 멘트가, '독학을 하고 있기는 한데, 제가 지금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였기에(메거진 제목이 '도시촌놈의 공무원 독학기'여서 그런지 독학하시는 분들 메일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보강 자료로 도움이 될 것들을 한번 더 추리려고 합니다. 


 고로, 2019년도 잘 부탁드립니다. 대한민국의 공시생 여러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응원합니다. 

내년에는 각자 직렬은 다르겠지만, 꼭 이런  건물로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2019.1.1. 도시촌놈 올림.


*다음 주부터는 '도시 촌놈 독학기 부록-수습의 공부일지'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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