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노 하야토 피아노 리사이클
지난달, 스미노 하야토
피아노 리사이클 연주회에 다녀왔다.
콘서트홀을 나오며
‘같은 세기에 태어나 이 연주를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행복하다’
생각했다.
내 좌석은 무대 가운데 구역 2열 오른쪽 끝자리였다.
1열 여자분이 일행에게 기대어
비스듬히 앉은 덕분에
나는 탁 트인 시야를 얻었고,
피아니스트와 피아노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그 분이 자세를 고쳐 앉을 때마다
나는 속으로 탄식을 했다.
페달을 밟는 발끝과
스미노 하야토의 표정,
그랜드 피아노 뚜껑에 비치는
(리드라고 해야하나?)
건반을 누를 때 움직이는 해머와
손가락이 보여서 두 시간이 짧게 느껴졌다.
조지 거슈인의 ‘파리의 미국인’이라는 곡은
피아노와 멜로디콘을 동시에 연주했다.
나는 어느새 사방이 벽돌인 유럽의 어느 골목길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거리의 생생한 질감을 표현한 그림들도 생각났다.
건반 하나하나에 풍경과 시간이 담긴 것 같았다.
온 감각이 한데 얽혀 온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스미노 하야토의 연주는
나를 다른 세상에 데려다 놓았다.
‘New Birth’를 연주 할 때는
건반 하나하나에서 투명한 물방울이 굴러가는 듯한
맑은 소리가 났다.
나는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들었다.
세포 하나하나가
톡톡 터지는 듯한 전율이 이런 건가 싶었다.
멜로디의 결이 온몸에 스며들 때
온 감각을 깨우는 그 느낌을 잊지 못 할 것 같다.
복잡한 지식 없이도 순수하게 감각을 받아들이는
나를 긍정하면 삶이 더 재밌어진다.
그 순간에는 나 자신을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이
더 가치 있게 느껴진달까!?
오늘 밤에는 또 어떤 상황에 이런 마음이
들었었는지 되짚어 찾아봐야겠다.
이건 내 큰 소망인데 기회가 온다면, 아니지 기회를 찾아 나서야하는건가? 임윤찬님 연주도 꼭 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