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와 함께 이룬 작가의 꿈
저는 교보문고를 좋아합니다.
교보문고에서 나는 향기를 아시나요?
저는 그 향기를 좋아해서 차에도, 집에도
교보 향기가 폴폴 나게 방향제를 사둡니다.
좋아하는 것들이 그득한 장소에 향기까지 더해지니
마음이 더 편해지는 것 같아요.
어쩌면 글을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마음이
여기서 시작된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좋아하는 향기와 나의 이야기.
두 가지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상상을 하곤 했거든요.
누군가 내가 쓴 책을 집어 들고 두어 장 넘겨보다
시선이 멈추는 순간을요.
처음에는 블로그에 일상기록을 쓰기 시작했어요.
육아, 여행, 일상에서 느낀 행복했던 순간을
잡아두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었지요.
그래서 블로그 이름도 ‘순간의 순간’으로 지었습니다.
사진 몇 장과 함께 남기는 짧은 기록이었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꺼내 보면 그 순간의 공기와
감정이 되살아나 행복하더라고요.
그러다 브런치 작가에 관심이 생겨 도전해 보았고,
이렇게 브런치 작가가 되었습니다.
브런치에서 ‘작가가 된 것을 축하해요’
메일을 받았을 때는 품어 온 꿈을 현실세계로
조금은 끄집어낼 수 있겠다는 기대에
마냥 설레기만 했었지요.
그러나 브런치는 나만의 기록장이 아니었기에
문장을 쓰는 일이 곧 나를 마주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아이를 읽는 시간”이라는 주제로 글을 쓸 때는
현실의 나와 글을 쓰는 나 사이에서 느껴지는
괴리감이 거슬리고 불편해서 6화로 마무리하기도
했어요.
현실에 닿지 않은 나의 이상을 글로 붙잡고 있었고,
나의 글은 내가 닮아가고 싶은 모습만 보여주고,
현실의 나는 그 모습을 바쁘게 좇아가려 애쓰니
글 쓰는 과정이 재미없고 어렵게만 느껴지더라고요.
시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이상을 위해
노력했던, 노력 중인 저라는 사람이
어쩌면 꽤 기특하지 않나 싶어요.
일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음가짐과 생각이 확장되어
긍정의 변화를 느끼고 받아들이는 재미는
써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순간의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기 위해 글을 쓰려합니다.
서툴고 더딘 문장이지만 생각을 단어에서 문장으로
써 내려가는 과정은 내 마음과 내 주변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만드는 멋진 일이니까요.
기록하는 손을 놓지 않고 쓰며 살아가는
에세이스트가 되고 싶은 피어나 작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