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넘겼던 것들이 소중하네

A day~ I have only a day

by 김겨울


침대에 누워 종이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케아로 달려가 링 조명 하나를 샀다.


머리맡 조명을 켜는 순간,

오래전 혼자 살던 시절이 떠올랐다.

아마도 내 뇌가 이런 조명의 밝기와 온도를

기억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때의 나는 하루를 마치고 조용한 방 안에서

침대에 누우면 이런 생각을 자주 했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근하기 싫다.’


간절히 생각한들 내일은 올 테니까

출근하면 좋은 이유 한두 가지를 떠올리며

겨우 잠에 들곤 했다.


(물론 출근하고 싶은 날도 꽤 있었다.)



지금은,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아이가 뒤척이면

조심스레 책장을 덮고,

이불속에 핸드폰을 숨기고,

숨소리를 죽이고 눈치를 본다.


답답한 순간이지만 이불을 걷어차는

그 하찮은 버둥거림을 보고 있으면 ‘귀엽다’ 느껴진다.


무엇보다, 나는 이제 내일을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혼자일 때도 행복은 있었고

지금의 분주한 삶에도 또 다른 행복이 있다.


그 시절도 좋았고, 지금도 좋다.

어느 순간도 헛된 것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마음에 꼭 맞는 앨범이 생각났다.



[AKMU 이찬혁 솔로 정규 앨범 ERROR]


과거, 현재, 미래로 펼쳐지는

감성, 철학, 삶을 대하는 태도가

가사에 고스란히 나타나는 곡들이 담겨있다.


이 글의 제목 ‘A DAY’ 도 앨범 수록곡 중 하나이다.


‘A DAY 날이 저물어 가네 우린 솔직해져야 해 내일이 없기 때문에 A DAY I have only a day 좀 더 사랑해 줘야 해 얼굴을 바라봐야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