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책
10년 넘게 다닌 회사를 퇴사하고 떠난 여행길에 읽었던 책이다. 2016년에…!
<19호실로 가다>
한 인간에게 주어지는 역할과 기대가 얼마나 숨 막히는지, 숨 쉴 공간이 얼마나 절실해질 수 있는지 지금도 책 제목을 보면 소설 속 여자의 마음이 생각난다.
이 소설은 여자라서 공감한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공감했다.
도망치고 싶어서가 아니라 살기 위한 나만의 방이 필요하다는 그 감각이 너무 정확해서 슬프고 안타까웠다.
나는 남미 여행 중에 이 책을 읽었었다.
버스였는지, 숙소였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 책 주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산다.
그때의 나는 ‘나에게 19호실은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이 여행 자체다.’ 생각했다.
역할도 지시도 없는. 아무 증명도 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참 좋았다.
그 시간 덕분에 나는 나를 조금 더 잘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랬는데 그러고 있었는데…
수년이 지난 2025년 지금 나는 19호실이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