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울지 않겠다는 약속

3부 - 타협: 어제와 내일 사이의 계약서

by 엘리킴


나는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사람들 앞에서
또는 혼자 있는 밤에
더 이상 무너지는 일 없도록.
이제는
시간이 충분히 흘렀다고 믿었으니까.


울어도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몇 번이나 배웠고
그리움은 울음으로도
다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그래서 나는
마음속에 경계선을 그었다.
이 이상은 허락하지 않겠다고.
이만큼은 살아내야 한다고.


그날 이후,
나는 제법 괜찮은 사람처럼 보였다.
웃었고,
밥도 먹었고,
일도 했고,
사람들과 대화도 나눴다.


그리고 매일 밤,
눈물이 차오르기 전에
먼저 불을 끄고 잠들었다.


그건
울지 않는 게 아니라
울지 않을 수 있도록
내 감정을 피해 다닌 것이었다.


사람들은 말했다.
“이제 좀 나아졌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로 나아졌는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가끔,
그 이름을 떠올릴 때
심장이 한 번 더 쿵, 내려앉을 때
나는 여전히
다시 약속을 반복했다.


이번엔 정말,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하지만 울었다.
또 울었다.
그 울음이 내 마음 어딘가엔
아직 살아 있는 증거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은 안다.
울지 않겠다는 약속이
슬픔을 멈추는 말이 아니라,
내가 살아 있다는 고백이었다는 걸.






고백: “나는 아직도,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순간 가장 크게 울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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